“사재 털어 목포구도심 살리려 한 것일 뿐” 해명에도 비난 계속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SBS가 제기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곤경에 빠졌다.
[일요신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른바 ‘목포 건물 투기 의혹’으로 정치적 위기에 놓여졌다. 손 의원은 “목포 구도심을 살리기 위한 떳떳한 행동이었다”고 반박했지만 이를 둘러싼 잡음은 오히려 확전될 전망이다.
손혜원 의원은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재산이 더 이상 증식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며 “오히려 사재를 털어 목포 지역을 살리려 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SBS는 손 의원이 자신과 관련된 재단·친척·지인의 명의로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있는 건물 9채를 집중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손혜원 의원 측근들이 목포 구도심 일대가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 미리 건물들을 집중적으로 매입했고, 이후 건물 값이 4배가량 뛰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손 의원은 SBS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며 전면 반박하고 있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 “(해당 거리는) 지금도 버려진 거리”라면서도 “목조 주택들을 리모델링을 하면 아주 문화적 가치가 있는 갤러리나 카페, 음식점이 이런 것들이 될 수 있겠다라고 해서 제가 사람들에게 권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자신의 SNS에도 투기 의혹에 대한 반박글을 올렸다. 손 의원은 “투기는커녕 사재를 털어 친인척이라도 끌어들여서 목포 구도심을 살려보려고 했다”며 “더 강력하고 매력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나전칠기박물관도 (서울에서) 목포로 옮겨야겠다고 지난해 결심하고 재단에 또 사재를 넣어 목포에 박물관 부지를 샀다”고 밝혔다.
반면 문화재청에 목포 지역 유산 보존을 위해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한 것 부분은 사실상 인정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손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조선내화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가치가 있는 큰 건물들이 영사관 이런 데 빼놓고는 다 버려져 있었기 때문”이라며 “(해당 거리가 아니라) 목포 지역 전체, 익산과 군산까지를 포함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