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악화..25일 낮 병원 이송
제주도청 앞 천막에서 38일간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성산읍 난산리 주민 김경배씨가 25일 건강 악화로 단식을 중단했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던 성산읍 난산리 주민 김경배(51)씨가 단식 농성 38일째인 25일 건강악화로 단식을 중단했다.
김씨는 이날 천막농성장에서 의료진의 검사를 받은 뒤 낮 12시45분께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2공항을 반대하며 도청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 중인 ‘천막촌 사람들’ 관계자는 “혈당도 떨어지고 기초체력도 사실상 고갈돼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씨의 병원 이송 직후 “단식 39일이 되는 절박한 단식에도 도민의 목소리를 완전히 깔아뭉개는 원희룡 도지사, 반대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태도로 사업을 밀어붙이는 국토부, 정치적 중재자로서 역할을 하지 않는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단식자인 김경배의 건강을 급격히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생명이 우선이다. 우선 몸을 추스르고 이후를 도모하자’는 주변인들의 간곡한 권유로 병원 입원을 결정했고 치료과정에 단식은 자연스럽게 중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경배씨는 “주변의 간곡한 권유와 장기간의 싸움을 생각해서 단식을 중단하지만 원희룡 도지사에게 보낸 공개서한에 대한 답변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대자들이 있어서 위로가 된다. 오늘 전국 대책위가 꾸려진다고 하니 싸움이 계속 이어지고 확산될 것으로 생각하고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 지금은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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