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간 투자 총액 약 46조 원 “불황에도 안정적으로 현금 창출 가능하다는 판단” 분석 나와
삼정KPMG가 28일 발간한 ‘외식업의 현재와 투자기회’ 보고서를 보면, 최근 5년 동안(2014~2018년) 해외 사모펀드는 외식업에 총 364건, 금액으로는 416억 달러(약 46조 500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글로벌 외식산업으로의 연평균 투자건수는 73건.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연평균 투자건수(44건)와 비교해 약 1.7배 늘었다. 투자규모도 최근 5년간 연평균 83억 달러에 달해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연평균 투자액(48억 달러)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글로벌 외식 산업 투자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삼정KPMG 측은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하고 불황기에도 다른 산업과 비교해 경기 민감도가 낮아 장기적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으로 평가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외 대형 사모펀드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만 경영환경 악화로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외식 브랜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중국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루이싱커피는 중국 기반 투자회사 센터리움캐피탈과 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부터 2억 달러(약 22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 매니지먼트는 멕시칸 패스트푸드점 큐도바에 3억 달러(약 3300억 원)를 투자했다. 독일계 사모펀드 JAB홀딩은 미국 커피브랜드 큐리그와 도넛브랜드 크리스피크림을 보유했으며 2017년 오봉팽, 파네라브레드 등 베이커리 브랜드를 사들이기도 했다.
투자금 회수는 다른 사모펀드에 보유 지분을 재매각하는 세컨더리 세일과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영국 사모펀드 브릿지포인트는 지난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프레타망제를 15억 파운드(약 2조 2300억 원)에 매각해 10년 전 인수가격 3억 5000만 파운드(약 5100억 원)대비 5배 수준의 차익을 거뒀다.
유럽계 사모펀드 퍼미라는 2012년 일본 대형 스시 프랜차이즈 아킨도스시로를 787억 엔(약 7900억 원)에 인수했는데 2017년 3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켜 700억 엔(약 7060억 원)의 자본금을 확충했다. 같은해 보유지분 약 33%를 신메이에 380억 엔(약 3800억 원)에 매각했다.
반면 국내 사모펀드들의 외식업 투자는 활발하지 않다. 보고서는 임금, 임대료, 원재료비 상승과 업계 내 경쟁 심화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있지만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에 따른 인구구조적 요인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외식 시장은 성장 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이동 삼정KPMG 외식산업 인수합병(M&A) 리더는 “국내 외식업의 성장에 대한 의견이 보수적이지만 중장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해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LMD(Last Mile Delivery) 인프라 확대에 따른 배달식 분야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