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롯데피해자연합회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 일본 방문을 앞두고 취지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박은숙 기자.
기자회견에서 롯데피해자연합회와 추 의원은 오는 6일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일본롯데홀딩스를 방문해 한국롯데의 갑질 실태를 알리고 피해자 구제와 상생 방안 마련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한 직후 롯데홀딩스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추 의원은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공동대표에게 면담 요청 공문을 발송해놓았다”며 “갑질로 비판받는 한국롯데와 달리 일본롯데는 일본 사회에서 신뢰받는 기업이니만큼 갑질 피해자들에 대한 태도가 한국의 갑질 기업 롯데와 다를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추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추 의원은 지난 1월 롯데그룹 사장단회의를 앞둔 신 회장에게 직접 문제해결에 나서 달라고 촉구한 바 있으며, 지난 2월 8일 신 회장에게 면담 요청 공문을 보냈으나 롯데 측이 이를 거부했다. 또 롯데 각 계열사는 제각각 행보를 보이며 추 의원에게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피해자들의 집회로 인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소송을 걸거나 피해자들을 음해하는 발언을 해왔다. 롯데피해자연합회는 “일본행을 결정하기까지 마음이 무거웠다”며 “대한민국의 ‘을’들이 일본까지 가서 한국 재벌의 갑질 실태를 알리는 일이 다시는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피해자연합회와 추 의원의 일본 방문 계획에 대해 “계열사 이슈이니만큼 각 계열사에서 대응하고 있었다”며 “피해자연합회 소속 업체 대부분 이미 재판이나 공정위 판결을 받았지만, 협상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협상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