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누비며 세 협곡의 신비 만끽... 이태백 ‘시 한 수’ 읊으면 묵객이 따로 없네
크루즈를 타고 양쯔강의 협곡을 누비며 삼국지 배경지까지 탐방하는 장강삼협 크루즈
아마존강과 아프리카 닐강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길다. 그 풍경일랑 북유럽 바다를 누비는 피오르드 해안의 크루즈에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크루즈를 타고 양쯔강을 누비다 보면 장구한 역사 속에 웅장한 자연을 품은 중국 여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장강삼협은 충칭(중경)시 펑제(봉절)현 백제성에서 시작돼 후베이(호북)성 이창(의창)까지 이어진다. 호텔식 선상에서 3박을 하는 유람선 여행은 여유롭고 낭만적이다. 세 개의 협곡을 모두 돌아볼 수 있도록 충칭에서 승선해 이창에서 하선하는 코스다.
장강삼협의 세 협곡 중 제1협곡인 구당협은 가장 웅장하면서도 가장 짧다. 총 길이가 8km밖에 안되지만 양 옆 절벽은 해발 1000~1500m에 이르러 더 극적인 느낌을 준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흘러가는 강물은 마치 기세등등한 사자가 고함을 내지르듯 힘이 넘친다. 유람선에서 내다보는 산봉우리는 천계와 연결된 듯 하늘에 닿을 것 같다. 삼국지의 배경으로 유명한 백제성을 비롯해 절벽길인 고잔도 등이 있어 모험심 넘치는 여행자를 유혹한다.
장강삼협의 제1협곡 구당협
구당협 입구 양쯔강 북쪽, 삼국지의 배경이 됐던 백제성도 둘러본다. 삼국지의 유명한 일화들이 밀랍인형으로도 재현되어 있다. “아침 백제성을 떠나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천리 되는 강릉 하루에 도착하네. 양안의 원성소리 그칠 새 없고 쪽배는 이미 만중산을 지나네” 이태백이 백제성을 떠나며 남긴 시다. 시구를 곱씹으며 어지러운 시절이 세상을 뒤덮어도 사람은 살아가게 마련이고, 인간의 생 또한 한낱 꿈에 지나지 않음을 어렴풋 느끼게 된다.
웅장한 구당협을 벗어나면 화폭 같은 무협에 이른다. 제2협곡인 무협은 무산에서 파동까지로 세 개의 협곡 중 가장 수려하고 규모가 크다. 총 길이 45km인 무협의 물길은 길고도 깊다. 양 옆의 봉우리들도 가히 절경이다. 등용봉, 선천봉, 조운봉, 신녀봉, 송련봉 등이 나란하다. 구름은 봉우리를 감싸고 봉우리는 구름 속에 숨었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그 모습이 신비하고 수려해 유람선에 탄 여행자들은 하루 종일 봉우리만 쳐다보게 된다고들 말한다.
제3협곡인 서릉협은 파동부터 의창까지로 총 길이 76km에 이른다. 삼협 중 가장 길고 험한 협곡으로 이름나 있다. 서릉협은 그 험준함이 바로 특징이어서 예부터 암초가 많고 물살이 세지만 현대에는 수심이 높아지고 암초를 전부 치워 배가 다니는 데는 아무 위험이 없어 낭만적인 선상 유람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장강삼협의 제3협곡 서릉협
장강삼협의 웅장하고 신비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물길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양쯔강을 누빈다. 평범하지 않은 여행이다. 여느 여행에서 느끼지 못한 뭉클함마저 깃든다. 자연이 거저 내어주는 길을 따라 흘러가다보면 문득 내 작은 인생 속에 우주가 비친다.
장강삼협 크루즈 여행은 4월 20일~4월 27일, 5월 18일~5월 25일, 6월 15일~6월 22일 등 세 개의 일정이 준비되어 있다. 럭셔리 크루즈에서 3박을 하게 되며 전 객실 테라스가 있어 장강의 풍경을 객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의창, 당양, 형주 등 삼국지 유적 탐방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