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IB 강화 내세웠지만 지난해 이어 올해 상반기도 대표주관 실적 끊겨…대형 증권사 사이 상대적 부진 부각

하나증권의 IPO 실적 부진은 강 대표가 IPO 등 전통 IB(투자은행 업무) 강화를 내세운 조직개편을 단행한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강 대표는 2023년 1월 하나증권 대표로 취임해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강 대표의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다. 강 대표는 2023년 연말 취임 후 첫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부동산금융 중심의 IB 구조를 재정비하고, IPO와 채권 발행 등 전통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하나증권이 강 대표 체제에서 조직개편을 단행한 이후 일반기업 IPO 대표주관 실적은 2024년 2건, 2025년 0건에 그쳤다. 강 대표 취임 첫해인 2023년 7건을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하나증권의 일반기업 IPO 대표주관 실적은 2011~2023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 왔다. 그러나 2024년 8월 대표주관사로 코스닥 상장 기업(케이쓰리아이)을 배출한 이후 일반기업 IPO 대표주관 실적은 0건에 머물러 있다. 0건 기록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IPO 대표주관 공백은 관련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만 2건을 상장했으며, 지난해 1월 LG CNS IPO에서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올해 상장한 채비까지 포함하면 지난해와 올해 IPO로 거둔 인수대가(수수료)는 약 9억 원으로, 2024년 인수대가 실적(약 49억 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IPO 부진은 IB 부문 실적 부담 요인 중 하나로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IB 부문 순영업이익은 약 1351억 원으로 2024년 약 1932억 원 대비 약 3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024년 15억 원에서 마이너스(-) 539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IB 부문은 분기순손실 17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시장 위축 속에서 대부분 대형 증권사의 대표주관 실적은 이어지고 있다. 28일 기준 △NH투자증권 6건 △미래에셋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 각 5건 △삼성증권 3건 △신한투자증권 1건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올해 IPO 실적이 0건으로 나타났으나, 지난해 3건으로 하나증권과 차이가 있다.
하반기 실적 반등 여부는 현재 예비심사 단계에 있는 상장 후보들의 결과에 달려 있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하나증권이 IPO 대표주관회사로서 현재 예비심사를 청구한 건은 엠비디, 파워큐브세미 2건으로 확인된다. 다만 예비심사 청구가 실제 상장으로 이어질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하나증권이 대표주관회사로서 IPO를 추진했던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의 신약개발 자회사 ‘세레신(Cerecin)’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예심 미승인 판단을 받았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일요신문i’에 “ECM 조직은 전반적인 역량 강화를 위한 재정비를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일부 성과 지표에 영향이 있었다”며 “현재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조직을 안정화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