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스페셜 캡쳐
11일 방송되는 ‘MBC 스페셜’은 ‘바다의 경고, 상괭이가 사라진다’ 편으로 꾸며진다.
아득히 먼 옛날부터 우리 바다에서 살아왔지만 세상 사람들은 상괭이의 존재를 잘 모른다.
한국의 작은 쇠돌고래, 상괭이는 오직 아시아 연안에서만 살고 그중 한반도의 서쪽과 남쪽 바다에 가장 많이 서식한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아주 희귀하고 수중 생태도 거의 알려진 것이 없는 베일에 싸인 존재다.
조용히 둘 셋씩 짝을 지어 다니는 상괭이는 수줍고 조심성이 많아 바다에서 살아있는 상괭이의 얼굴을 본 사람이 거의 없다.
심지어 어부들조차 상괭이가 고래라는 사실을 대부분 알지 못한다.
바다로 간 포유류, 상괭이는 고래다. 열 달의 임신 기간을 거쳐 한 마리의 새끼를 낳고 젖을 물려 키운다. 헌신하는 어미의 품에서 어린 상괭이는 한반도 바다의 삶을 배워간다.
인간에 의해 변해가는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작은 쇠돌고래 상괭이의 삶을 만난다.
세상에 처음 공개되는 상괭이의 수중 생태도 국내 최초로 기록했다.
하지만 상괭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인간의 그물은 해마다 수 천마리의 상괭이를 바다에서 쓸어내고 있다. 상괭이의 삶을 위협하는 건 안강망이라 불리는 거대한 그물이다.
물살에 휩쓸려 어획물과 함께 그물에 갇혀 질식사하는 것이다. 아무 이유없이 가치 없이 죽어가는 혼획으로 상괭이는 멸종위기에 처했다.
현재 상괭이는 90% 이상 멸종되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너무나도 많은 상괭이들이 죽어가다보니 바다에선 5살을 채 넘기지 못한 채 사라지고 있다.
2016년 상괭이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했으나 몰살에 가까운 참혹한 죽음은 막지 못했다.
정책으로 인해 사체 유통이 금지되자 어민들은 그물에 걸려 죽은 상괭이를 바다에 버리기 시작했고 오히려 혼획 보고 건수가 줄어들어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 어려워졌다.
한 어민은 한 해 오천 마리 이상이 혼획으로 죽어간다고 말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