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
[일요신문] 뽀식이 이용식이 한쪽 눈 실명 상태와 가족사를 전했다.
20일 방영된 TV조선<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코미디언 이용식이 출연했다.
이용식은 “수십 년 건강을 챙길 시간없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며 오른쪽 눈이 실명된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어느날 반만 보이고 한쪽이 까맣게 보이더라. 피곤해서 그렇다고만 생각했다. 하루 이틀 지나고 시간이 갈 수록 점점 까맣게 되더라. 눈에 대한 상식이 없어 피곤해서 그렇다고만 생각한 게 큰 잘못이었다”며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이용식은 딸과 함께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았다. 딸은 아버지를 걱정했고, 이용식은 딸에게 고마워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북파공작원이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이용식은 “아버지는 군번 없는 북파공작원이었다. 샛별호가 나타났다하면 적들은 초토화가 됐다”며 아버지를 언급했다.
이어 “진남포항에서 배에 기름 넣고 배급하던 지배인이었다. 그때 군함에도 배급 티켓을 주면서 소문을 듣고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는 걸 예상하셨다. 그래서 샛별호를 나포해서 가족들에게 말도 없이 홀로 월남했다”고 말했다.
북에 남겨진 어린 세 형제와 어머니는 끔찍한 고통을 받아야했다. 월남한 아버지는 6.25 전쟁이 발발하고 한국군이 북진할 때 북에 있던 가족들을 찾아 대청도로 피난했다. 이용식은 대청도에서 태어났고 인천에서 살았다.
그는 “인천에 살 때도 어머니와 아버지가 한 마디도 대화를 안 했다. 아버지 말씀을 나중에 들어보니, 만약 아버지가 남쪽에 간다는 얘길 했으면 우리 가족들은 인민 재판과 함께 이 세상에 존재하질 않았을 것”이라고 아버지의 뜻을 이해했다.
이어 “내가 중학교에 들어갈 때 쯤 되니 어머니도 아버지의 뜻을 이해하셨다”고 전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