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이 4월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5일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는 5G 요금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KT는 지난 2일 “일정 사용량을 넘어도 전송 속도를 줄이지 않고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량에 따라 데이터를 제한할 수 있는 조항을 만들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KT의 데이터 공정사용정책 조항에는 2일 연속으로 일 53GB를 초과해 사용하는 경우 최대 1Mbps(초당 메가비트)로 데이터 속도제어를 적용하고 이용 제한, 차단 또는 해지될 수 있다는 단서가 들어있다.
단시간 대용량 데이터를 유발하는 서비스 사용으로 네트워크 부하가 발생해 일반 이용자의 품질저하가 발생하는 등 네트워크 과부하를 유발하는 경우에도 데이터 속도제어 적용 등이 가능하다.
5G 핵심 콘텐츠인 초고화질(UHD) 영상과 가상현실(VR) 콘텐츠의 1시간 데이터 소모량이 10∼15GB 수준임을 고려하면 2시간짜리 콘텐츠 2편을 이틀 연속 시청할 경우 ‘일 53GB 제한’에 걸려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SK텔레콤은 3일 ‘완전 무제한’이라는 단어를 썼다. 월 8만 9000원에 속도 제어 없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6월까지 가입해야 하고 24개월만 해당한다.
LG유플러스도 4일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추가했다. 원래 지난 29일 발표된 요금제에 월 7만9750원짜리 무제한 요금제도 낸 것이다. 그러나 6월까지 가입해야 하고 24개월만 해당한다. 이틀 연속 하루 데이터 사용량이 50GB를 초과하면 모니터 대상에 포함된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