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2010년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측이 경영권을 놓고 고소·고발전을 펼친 일명 ‘신한 사태’ 수사 과정에서 불거졌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남산 3억 원 의혹을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또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권고했다.
검찰은 지난달 말 라 전 회장, 이 전 행장, 신 전 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0일에는 위 전 행장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 사진=박정훈 기자
앞서 지난해 말 신한금융은 라 전 회장 측근으로 알려진 위 전 행장과 김형진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을 퇴진시켰다. 위 행장은 지난해 말 퇴진이 결정된 후 기자들과 만나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고, 왜 임기 중간에 인사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 나한테 전화를 한 대부분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가는 인사라고 한다”며 “신한금융의 5개 주요 자회사 CEO들은 지주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되는데 이번에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남산 3억 원 사건 재수사에 나서자 이와 연관이 깊은 위 전 행장을 퇴진 시킨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당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최근 경기 전망이 어려워 세대교체를 할 필요가 있었다”면서도 “(최근 검찰 조사와는)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