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측 “효린이 연락처 요구해서 줬더니 연락없이 고소하겠다고 입장 바꾼 것”
학교 폭력 논란에 휘말린 가수 효린. 사진=효린 SNS
27일 효린의 소속사 브리지 관계자는 “효린에게 과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의 글에 대해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할 방침”이라며 “법률 대리인과 논의를 거쳐 고소장 접수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피해 주장 네티즌 A 씨는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효린으로부터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년 간 끊임없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 씨는 “(효린이) 상습적으로 옷, 현금을 빼앗고 이유를 갖다 붙이면서 저를 아파트 놀이터 등에서 폭행했다”며 “제 친구를 노래방으로 불러 마이크로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효린 측은 폭로가 불거진 지 하루 만인 지난 26일 사실관계를 확인 후 A 씨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일 오후 6시 전후로 폭로 게시물이 삭제되자 돌연 입장을 바꿔 “일방 주장으로 지난 10년간 한길을 걸은 아티스트의 이미지와 명예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효린 측의 공식입장 발표 후 30여 분 만에 A 씨가 다시 나타나 게시물 삭제의 전말에 대해 설명했다. 자신이 게시물을 삭제한 것이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가 자신의 IP를 차단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A 씨는 또 “기사가 뜨고 나서 몇 시간 뒤 효린에게서 다이렉트 메시지(DM, SNS 쪽지) 답장이 왔다.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데 연락처 좀 보내달라고 해서 보냈더니 연락이 없다. 중학교 동창들에게 연락처를 묻고 다닌다길래 직접 연락처를 남겼으나 감감무소식이다. 만나서 연락하자더니 연락없이 고소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A 씨의 2차 폭로 이후 효린 측은 추가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앞서 A 씨의 첫 폭로 당시, 사실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15년 전의 일이라 기억이 선명하지 않다”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기 때문에 대중들 사이에서는 “실제 학교 폭력에 준할 만한 행위를 했기 때문에 부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