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입찰 참여 없어 ‘난감’ - 업체, 요식행위다 ‘뒷짐’
부안군 제2 농공단지 폐수처리장 입구
[일요신문=부안] 박웅현 기자=전라북도 부안군(군수 권익현)이 긴급입찰로 진행했던 ‘농공단지 폐수처리장 운영관리 민간위탁 선정’이 특정 업체 단독 참여로 유찰이 된 가운데 동종업계가 “특정 업체를 위한 형식적 요식행위라”며 반발하면서 ‘짜고 치기’ 논란이 일고 있다.
부안군은 제2 농공단지 공공폐수처리시설에 대한 운영관리 민간위탁이 오는 6월 30일 계약 만료됨에 따라 지난 20일 사업자 선정을 위한 긴급입찰을 공고했다. 그러나 입찰에는 A 사와 B 환경개발 컨소시엄이 단독 참여해 유찰됐고, 오는 6월 4일 재입찰에 나선다.
부안군은 그동안 농공단지 입주기업 협의회에 폐수처리를 위탁해 왔다. 하지만, 협의회의 운영 미숙으로 폐수처리의 안전관리 미흡과 악취 등으로 행정단속조치를 단행했고, 이와 함께 민원문제가 빈번하게 제기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직접 관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긴급 입찰공고 배경에 대해 부안군은 “과거 대비 현재의 변화된 물가 상승분에 대한 용역을 3월 초 뒤늦게 시행하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원가계산 용역을 위한 시일이 지연되어 불가피하게 공고 기간을 긴급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부안군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포함해 많은 입찰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PPT 자료 제출을 요구하지 않는 등 복잡한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러나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관련 업체의 기피 현상이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종업계는 “이번 유찰 결과는 이미 예상된 것으로서 현재의 입찰은 특정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형식적 요식행위에 불과할 뿐이다”며 “부안군의 이번 입찰은 공정성이 결여된 것으로 기회 박탈이며 짜고 치는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실제 이번 입찰에는 단독 참여한 A 사는 지난 2014년부터 농공단지의 폐수처리시설을 위탁 운영해온 업체지만, 그간 폐수처리 과정에서 수질 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것이 문제가 되어 환경부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았던 업체여서 입찰 참여 자격 여부도 논란이 된다.
부안군의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관련 업체의 (입찰)기피 현상이 있어 어려움이 있다”는 말에 대해서도 동종업계는 부안군과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부안 제2 농공단지 공공폐수처리시설의 운영비는 통상적으로 일반처리가 아닌 특정폐수처리로 단가가 높아 수익률 또한 높은 편이다”며 “부안군이 주장하는 업체의 외면과 기피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논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부안군은 213억 원의 전액 국비를 지원받아 동진강 및 새만금 지구 수질 보전과 입주 기업체 지원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14년 폐수종말처리시설을 완공해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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