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군 무게감 떨어진다는 의견 나와…전략공천도 배제 못해
인천 연수 을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가 3만 2963표(44.35%)를 얻으며 2만 7540표(37.05%)의 더불어민주당 윤종기 후보와 1만 3810표(18.58%)를 얻은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를 제친 곳이다.
송도국제도시와 옥련동 동춘동이 포함된 연수 을은 인천지역 중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약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윤종기 후보와 한광원 후보는 단일화를 하기로 했다가 경선 과정에서 마찰을 빚으며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결국 두 후보 모두 완주를 택하는 바람에 민경욱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윤종기 후보는 지난해 2월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민주당 지역위원장 자리는 1년 이상 공석이었다. 올해 1월에도 민주당은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섰지만 연수 을을 맡길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정일영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민주당 연수 을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서며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민주당 인천시당도 “출마는 경선을 통해 당에서 결정할 부분이지만 정 전 사장이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섰다는 소식은 접했다”고 했다.
정일영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 외에도 지역 정가에는 꾸준히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의 이름이 떠돈다. 28대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윤종기 전 지역위원장은 인천 지역에 적지 않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윤 이사장이 공공기관장으로 재직 중이라 당장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았을 뿐 언제든 총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의당은 이정미 대표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연수 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정미 대표는 2017년부터 연수구에 지역사무실을 내고 바닥을 다져왔다. 비례대표 출신의 초선이지만 2년 가까이 정의당 당대표를 맡으며 대중적 인지도에서 민주당 후보군은 물론 민경욱 의원 못지않다는 평을 받는다.
지역구 수성에 나선 민경욱 의원은 지역 민심을 근거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의원실은 총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 “자신 있다”는 대답으로 말문을 열었다. “민 의원은 4년간 꾸준히 지역 주민과 함께했다.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대의로 여기고 민심을 따랐기에 승리할 것을 믿는다”고 했다.
민 의원은 그동안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지난해 송도워터프런트 사업과 관련해 인천시와 송도 주민 간 갈등이 생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을 찾아가 주민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민경욱 의원실은 민주당과 정의당 간 단일화에 대해서도 “다른 당에서 단일화를 한다고 가정해도 일일이 연연하지 않는다. 주민들께서 현 정부의 인천 홀대를 심판해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민경욱, 이정미 의원에 비해 민주당 후보군의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 차원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들리며 연수 을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