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
[일요신문] 이정은이 배우로 성공하기까지 힘겨웠던 무명시절을 전했다.
29일 방영된 KBS2<대화의 희열2>에서는 29년차 배우 이정은이 출연했다.
이정은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기생충>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독보적인 연기력을 선사했다.
이정은은 아줌마1, 마트 직원 등 이름없는 배역부터 시작해 드라마<미스터 선샤인>함안댁, <눈이 부시게>혜자 엄마 등 조금씩 존재감을 넓혀갔다.
올해 <눈이 부시게>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조연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으로 칸에 가는 영광을 안았다.
이정은은 대학을 졸업하고 조연출로 데뷔한 뒤 연극 무대에 섰다.
그는 “일정한 수입을 버는 게 아니니 1년에 20만 원을 벌었다.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40살까지 아르바이트를 했다. 연기를 가르치거나 마트에서 일했다. 간장이나 녹즙을 팔았다. 채소 아르바이트도 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45살에 데뷔를 했다. 이정은은 “배우들은 하나도 버릴 시간이 없다. 노동이 필요한 역할이 있다. 누구보다 몸을 써봐서 안다. 시간을 보내는 법을 많이 알게 됐다. 인생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아무리 어릴 때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해도 얼굴이 주는 느낌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 얼굴이 만들어지는 데 필요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며 과거 힘들었던 삶을 회상했다.
또한 이정은은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기생충> 덕분인지 마트에서 많이 알아본다. 못 알아보는 분이 계시면 알아보시라고 천천히 걷는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