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고압적 행태에 격분 주차장 점거 후 폭언·폭행 이어져
부안군청 전경
[일요신문=부안] 박웅현 기자=부안군 공무원들이 민원인을 상대로 한 갑질 행위와 폭언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공무원의 본분을 망각한 공직 기강해이가 도를 넘을 때로 넘은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수위가 거세다.
이번 일은 지난 9일 H 씨가 사망자 명의의 차량 이전과 관련된 민원을 해결하고자 이를 상담하는 과정에서 민원처리를 담당한 공무원의 무성의한 태도와 불친절로 인해 이에 격분한 나머지 군청 주차장 진·출입 통로를 수 시간 동안 점거한 사건이다.
이후 공무원 1명을 포함한 청경 2명이 차량 이동을 요구하였으나 H 씨가 이를 거부하자 폭언과 함께 곧바로 몸싸움으로 번졌고, 이 과정에서 H 씨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군의 미흡한 대처가 더 큰 논란이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부안군은 민원인 H 씨를 공무집행방해를 이유로 고발한 상태며, 반대로 H 씨는 당시 공무원과 청경에게 제지를 당하는 과정에서 폭행당한 동영상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양측의 첨예한 대립구도는 수사를 통해 전모가 밝혀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이는 일반적인 행정 업무 상식이 부족한 민원인을 응대하는 공무원의 고압적이고 무성의한 태도가 사건 발단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부안군이 민원인에 대한 이번 대응 절차가 과연 합리적이며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현 상황은 고소 고발이 아닌 국민 눈높이에 맞추어 한발 먼저 다가서려는 배려의 마음가짐으로 향후 재발 방지대책이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치된 견해다.
그러면서 “그간 공무원의 고압적 자세와 불친절 등에 의한 민원인 갈등과 불만으로 자질논란 또한 수없이 지적되어 온 것이 사실이라며 무엇이 국민을 위한 참된 봉사고 공무원의 책무인지 되짚어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자성을 촉구했다.
한편, 부안군 관계자는 “공무원들의 자질 향상과 올바른 근무 자세 확립을 위해 앞으로 친절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을 병행해 실시하는 등 점검을 강화해 재발을 방지하고 민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