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충북지역본부가 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충주무예마스터십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전공노 충북지역본부는 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열리는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 관람객과 공무원등을 강제 동원하는 계획의 철회를 촉구했다.
전공노 충북본부는 이날 “충북도가 지난달 9일 도내 각 시군에 도민관람 추진 계획을 수립해 26일까지 제출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폭로했다.
이 공문에 따르면 전체 동원 목표가 10만여 명에 달하며 시군별 1~2개 지정해 500~1만9000여 명, 개최도시인 충주시는 4만4000명에 이르는 동원 계획을 수립했다.
이들은 “이 계획서를 보면 지자체별 날짜, 종목, 동원인원까지 상세히 지정했으며 특히 시군 자체 계획 수립 시 선거법 저촉 여부를 필히 검토하라는 내용까지 나와 있다”며 “충북도가 무분별한 동원계획을 넘어 시군 공무원을 선거법 위반까지 내몬다”고 비난했다.
충주무예마스터십은 전 세계 10여 개국 4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는 대회로 충주, 제천, 음성, 진천, 영동, 옥천, 보은, 괴산, 증평 등에서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충북도가 공문으로 시군에 하달한 계획서를 보면 충주체육관 개폐회식 2회 8400명은 충주시 담당으로 돼 있으며 이외에 충주체육관 ▲태권도 3일 1만8900명 ▲유도 2일 1만2600명 청주·충주시 담당으로 돼 있다.
또 호암체육관은 ▲무에타이 3일 4500명 음성군 ▲사바테 2일 3000명 충주시 ▲우슈 2일 2800명 진천군 ▲벨트레슬링 2일 2800명 음성군 ▲삼보 2일 2800명 단양군, 건국대체육관 ▲주짓수 4일 7000명 제천시 ▲합기도 2일 2300명 제천시, 한국교통대체육관 ▲통일무도 2일 2300명 진천군 ▲용무도 2일 2100명 영동군 ▲크라쉬 3일 3200명 옥천군 ▲한국합기도 2일 2100명 보은군 담당, 충주시장애인국민체육센터 ▲카바디 3일 1000명 괴산군 ▲펜칵실랏 2.5일 800명 괴산군 ▲씨름 2일간 600명 증평군, 충주시 택견원 ▲택견 3일 500명 증평군, 기타 경기장 무술공원 속초영랑호 공원 ▲연무기록 4일 1200명 단양군 ▲기사 1300명 단양군 담당 등으로 돼 있다.
총 충주시 4만4000명, 기타 시군 5만6000명 등 공문 서류상에 나와 있는 인원은 총 10만명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전공노 충북본부는 “충주세계무예마스터쉽이 성공한 대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처럼 유관기관이나 직능단체 구성원의 관람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도가 광역자치단체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시군 공무원들에게 의무 없는 업무를 강요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전공노 충북본부는 지난 2014년 오송국제바이오 산업엑스포와 2017년 제천한방국제바이오엑스포 개최 당시 조직위원회와 지원협약을 맺고 충북에서 진행되는 전국행사에 협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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