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주상영관 ‘영화의 전당’ 옆 공사장 주변 거리 아트갤러리 조성
공사장 내부에는 높이 20여미터에 달하는 50톤급 대형 건설용 크레인과 중장비 포크레인들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에는 역동적인 영화인들이 절묘하게 배치돼 건설장비가 마치 모델의 신체 일부처럼 보이는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오석근, 영진위)가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신사옥 건설 현장 가림막에 이색 홍보물을 설치해 눈길을 끈다.
이 홍보물은 영화진흥위원회 직원들이 영화 제작 스태프로 분장해 영화인들의 열정과 영진위의 비전을 표현하는 설치 작품으로, 50톤급 건설 중장비들을 활용한 4미터 높이의 작품 5기다.
이 홍보물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상영관인 영화의전당 옆에 건립 중인 영진위 신사옥 공사 현장의 건조함을 완화하고, ‘영화도시 부산’을 찾는 관객들에게 기발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거리의 아트갤러리 형태로 기획됐다.
삭막할 수 있는 공사현장에 영화적인 스토리텔링을 불어넣고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중장비를 창의적으로 조합해 설치했다.
과거 공사 현장 가림막을 활용해 디자인한 사례는 더러 있었으나, 공사장 내 건설 중장비들을 작품의 소재로 활용한 경우는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영화 현장 스태프로 분장한 모델은 현직 영진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한국영화 지원기관의 역할을 열정적으로 수행한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홍보물 제작 프로젝트의 아트기획자로 참여한 광고전문가 이제석 씨는, “거대한 공사 중장비들이 현장에서 열심히 ‘끌어올리고, 파고, 개척하는’ 모습 속에서 세계 영화시장에서 한국영화를 ‘지원하고, 개척하고, 만들어가는’ 영진위의 잠재성을 떠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전당 바로 옆, 영진위 사옥 공사 현장에 설치된 이 홍보물은 ‘한국영화 100년’을 기리는 의미도 담고 있어 오는 10월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부산을 찾는 관객들에게 큰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