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공동구매 나서자 값 대폭 낮춰 교묘하게 방해
▲ 학부모들은 교복의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
비싼 교복 가격을 절반 가까이 낮출 수 있는 공동구매에 대한 선호는 해마다 높아지자 대형교복업체들이 입찰 불참이나 담합 등의 방법으로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 이로 인해 교복 공동구매율을 아직 전국적으로 20%대에 그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중소도시에서 20년 동안 대기업 교복 브랜드의 총판 대리점을 운영했던 A 씨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교복 공동구매를 막기 위해 큰 업체들끼리 사실상 담합을 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A 씨는 “일부 브랜드가 경쟁 입찰에 나서 공동구매 계약을 맺으면 다른 업체에서는 교복을 더 싼 가격으로 팔아버린다”며 “공동구매를 했다가 오히려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4개 업체가 서로 눈치를 보고 참여하지 않아 공동구매 자체가 무력화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영등포 지역에서는 11개 중고등학교의 학부모들이 교복 공동구매에 나섰다가 대형 업체로부터 ‘파격적인 보복’을 당하기도 했다. 두 개 브랜드 업체와 공동구매 계약을 맺어 최고 30만 원에 이르던 교복 가격을 16만 9000원까지 끌어내렸더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대형업체가 교복을 13만 원대에 판매한 것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교복 공동구매를 늘리기 위해 교복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 업체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시와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고가 교복의 진실과 고가 교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대형 업체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대응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아이디 휘휘부님은 “의류업에 종사하는 학부모 입장에서 원가를 분석해보니 여학생 교복상하(치마 2개), 조끼, 블라우스(2개)를 기준으로 4만~5만 원선이고 유통마진을 고려하면 적정가격은 10만~15만 원 정도”라며 “각 학교 교복디자인이 너무 다양한 것도 원가상승의 요인인 것 같다. 그렇더라고 교복이 너무 고가여서 교복업체에서 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pantani님은 “전두환 정권 때에도 교복 자율화로 고등학생들이 사복 입고 학교에 다녔었는데, 어른들은 학생들을 너무 획일적인 틀에 가둬놓으려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유롭게 사복을 입게 하되 학교에서 나름대로 규정을 정해 놓고 문제가 있는 복장은 규제하면 된다. 학부모들이 부도덕한 업체 주머니를 채워 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이앰위너님은 “신청자를 모집한 다음 다른 업체가 끼어들지 못하도록 일단 낙찰받은 업체에 계약금을 주고 계약하면 된다”며 “그리고 공동구매 계약자들이 뒷돈거래 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대차도 도요타 교훈 삼아야
현대자동차의 인기 차종인 투싼ⅸ에 장착된 변속기에 결함이 발견돼 운전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잖아도 도요타자동차가 리콜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와중이라 이번 결함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차는 차량을 구입한 운전자들을 상대로 무상 수리해주고 있지만, 누리꾼들은 조속한 공개 ‘리콜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투싼ix 수동 변속기 차량을 구입한 40대 회사원 C 씨는 이달 초 현대차 직원으로부터 “투싼ix 수동변속기 차량에서 저단기어일 경우 클러치가 원위치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으니 수리를 받아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러면서 현대차 직원은 “무상수리해줄 테니 소문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온라인상의 ‘투싼ix 동호회’ 여러 곳에도 회원들의 비슷한 문의가 이어졌다.
회원들은 투싼ix 수동변속기 차량에서 클러치가 원위치로 돌아오지 않거나 반쯤만 올라온 상태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회원들은 발로 클러치를 끌어 올렸다가 다시 밟아 주행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지난 2월 17일 국토해양부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등록했고, 이에 앞서 8일부터 무상수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은밀한 리콜이 아니라 결함이 발견돼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무상수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도요타를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충고의 글을 올리고 있다.
아이디 주재성님은 “그동안 자동차에 결함이 있어도 조용히 넘어간 경우가 많다. 언론사들도 동조해 쉬쉬하고 넘어갔는데, 그러다 도요타 꼴 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며 충고했다.
멀쩡한 다리 절개한 병원 “책임진다더니 간호사 고발”
기사에 따르면 경남 마산의 한 병원이 오른쪽 다리에 생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의 멀쩡한 왼쪽 다리까지 절개했다고 한다.
마산에 사는 이 아무개 씨(여ㆍ26)는 집 근처 한 병원에서 오른쪽 다리의 무릎 뒤편에 있는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이 씨가 수술을 받은 뒤 마취에서 깨어보니 양 다리에 모두 붕대가 감겨 있는 게 아닌가. 확인 결과 수술 담당 의사가 종양이 있었던 오른쪽 다리는 물론, 왼쪽 다리의 무릎 뒤편도 17㎝가량 절개한 뒤 봉합한 것이었다.
병원 측은 수술 때 참여했던 간호사가 엉뚱한 다리를 가리키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일어난 실수라고 설명했다. 당시 의사는 처음에 멀쩡한 왼쪽 다리를 절개했다가 그 속에 종양이 없자 다시 오른쪽 다리를 절개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병원은 처음에 성형수술과 후유장애 등의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해 놓고선 뒤늦게 간호사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며 “형사 고발을 포함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병원 측의 황당한 실수에 어이없어해 하면서도 제목만 보고 놀랐다가 ‘절개’를 ‘절단’으로 착각한 것을 알고는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누리꾼 차현희님은 “다리 잘랐다는 걸로 보고 들어왔다가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26세 여자의 다리에 1.7㎝도 아닌 17㎝나 흉터지게 하다니 어이없다. 그래도 절단이 아닌 게 천만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박누리님은 “전에 중국에서 멀쩡한 다리 절단했다는 기사 읽은 적 있는데. 그때 한국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댓글 보고 웃었는데.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비록 절단은 아니지만 중국 병원 욕할 때가 아니다”고 댓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