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실화탐사대’ 캡쳐
7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는 독가스, 그리고 낙서 ‘위험한 이웃’ 편으로 꾸며진다.
어느 날 제작진에게 전송된 한 장의 사진. 살인마, 매춘, 불법 성매매라는 글자가 크게 쓰여진 창섭씨 자신의 집 현관문이었다.
누군가 장난삼아 낙서한 것이라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악의적인 낙서였다. 문제는 낙서만이 아니었다.
현관문이 망치나 장도리로 찍은 듯 곳곳이 움푹움푹 꺼져있었다. 도어락은 완전히 부서져 문을 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창섭씨는 앞집의 어린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 급하게 페인트칠을 했지만 얼마 있지 않아 낙서 테러는 다시 발생했다.
낙서 피해자 이웃 황영란(가명) 교수는 “불법 성매매하는 집단입니다. 오죽하면 FBI까지 개입했겠어요”라고 말했다.
창섭 씨는 짐작 가는 사람이 있다고 했지만 경찰은 물증이 없어 범인 검거가 어렵다고 했다.
고심 끝에 창섭씨는 이웃들의 사전 동의를 얻어 CCTV를 설치했다. 설치한 CCTV에 찍힌 범인은 아랫집 여교수였다.
지난해 10월 실화탐사대에 독가스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제보를 줬던 황영란(가명) 교수였다.
증거를 확보한 경찰은 압수수색을 나왔지만 황교수가 문을 열지 않아 돌아가고 말았다. 제작진은 어렵게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황영란 교수는 “(방송 후) 그 전에 겪지 않은 주거침입, 절도를 당하고 있어요. 심지어는 내가 애를 본 적이 있어. 잠결에”라고 말했다.
지난해 방송 이후 물건들이 없어진다는 그녀의 말. 제작진이 방문한 그녀의 집안은 모든 문이 자물쇠와 사설 경비 시스템으로 잠겨있었다.
황 교수는 윗집의 아이가 자꾸 들어와 물건을 훔쳐 가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독가스 피해 또한 여전하다고 했다.
그러나 윗집은 지난 2월 황교수와의 마찰 끝에 이사를 했다. 부동산에 내놓은 빈집이라는 설명에도 그녀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그런 황교수를 위해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 그녀의 집에 방문한 제작진. 한층 더 위험해진 그녀의 생활을 담아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필리핀에 아들을 버린 한의사 아버지의 기막힌 진실도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