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공원에 세워져 있는 대전평화의소녀상(좌)와 대전강제징용노동자상(우)
[대전=일요신문] 육군영 기자 = 대전강제징용노동자상이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에 대전평화의소녀상과 마주보는 형태로 건립됐다.
대전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추진위원회는 13일 시청 북문 앞 보라매공원에서 대전시민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진행했다.
민주노총대전본부와 한국노총대전본부, 평화나비대전행동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제막식에는 김용우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상임대표, 김용복 한국노총 대전본부 의장, 이대식 민주노총 대전본부 본부장, 허태정 대전시장, 김종천 대전시의장등이 참석했다.
김용우 상임대표는 “일제의 저항정신으로 이 자리에 모여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우리 시민들의 손으로 지었다”면서 “뜻을 모아 기념하고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며 불매운동을 비롯한 저항을 결단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대식 본부장은 “시민들의 자발적 애국실천으로 세워진 대전강제징용노동자상은 애국의 역사를 계승하며 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역사적 기념물”이라며 “대전강제징용노동자상이 역사적 공공의 조형물로 잘 지켜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복 의장은 “일제식민지 기간 끌려간 조선인은 780만 명으로 그 중 몇 명이 살고 죽었는지,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한 강제노역의 대가가 무엇이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그들의 억울한 희생을 잊지말고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를 하나씩 풀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민사회단체들은 대전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계기로 보라매공원을 대전평화의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공표했다.
한편 맞불 집회를 예고했던 ‘반일민족주의를 반대하는 모임’ 등 10여 명은 보라매공원 맞은편에서 한일 관계회복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노동자상의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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