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만 해외다녀 오기 미안했나?··· “권 군수 요청으로 일부 군의원들 동참”
권익현 부안군수를 비롯한 이한수 부안군의회 의장, 의원 및 공무원 등 16명은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4일까지 9박 11일간 일정으로 미국 단체 출장을 다녀왔다.
명목은 ‘제24회 북미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관이지만 “외유성 해외 출장”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 배경에는 일정 대부분이 뉴욕과 워싱턴DC 등 미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들로 채워져 있는 이유에서다.
실제 일정을 살펴보면 잼버리대회 참관 일정은 단 이틀에 불과했고, ▲미국 퀸즈 한인회 교류 ▲퀸즈시청 및 의회 방문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등 주요 시설물 견학 ▲찰스턴 잼버리 참관 ▲잼버리 폐영식 참관 등이 주요 일정으로 짜여 있어 논란을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
미국 출정 일정안
특히, 이번 일정에 애초에는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기로 돼 있었으나 권 군수에 요청에 따라 의원들이 합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외유성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권 군수만 해외에 다녀오기 미안해 의원들을 참여시켰다는 비아냥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해외 출장에 지출한 예산은 3600만원.
군민들의 혈세가 권 군수와 일부 의원들의 “해외 여행(?)”에 빠져나간 셈이다.
이 때문에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의회가 군과 동조해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한 채 ‘구멍’ 뚫렸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군 의회는 “북미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관으로 잼버리의 규모, 기반시설, 운영 방식 등 전반적인 분위기 등을 몸소 체험해 오는 2023년 부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성공 개최를 위한 실행 방안을 모색하고, 집행부와 공조하는 당해 출장”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맨해튼, 워싱턴 D.C의 주요시설의 선진 문화 시스템을 견학해 군 전반에 적용 및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군민의 삶의 질 향상 및 군정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출장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한 군민은 “군민을 대신해 부안군 행정을 감시하라고 뽑아놨더니 군수와 짜웅해 해외여행이 다니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군민들 사이에서 지방의회 의원들의 자질 검증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해외 출장은 군민들의 혈세를 낭비한 비난 받아 마땅한 사례이다. 뚝하면 군정 발전 명목을 내세워 해외 출장을 가는데 그러한 예산을 차라리 어려운 이웃을 썼다면 군민들로부터 신뢰 받는 부안군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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