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전 사장에 따르면 2011년 김 의원은 흰색 봉투를 건네며 “KT 스포츠단에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7월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딸의 KT 부정채용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며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또 서 전 사장은 이듬해 김 의원 딸의 2012년 하반기 공채 부정합격이 이석채 전 KT 회장의 지시였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서 전 사장을 통해 이석채 전 회장을 만났고, KT 농구단 이야기가 나오자 이 전 회장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서 전 사장은 증언했다.
서 전 사장은 또 2012년 10월 이 전 회장으로부터 김 의원 딸 채용 관련 지시를 받고 이를 당시 경영지원실장에게 전달했다. 당시 김성태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서 이 전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김 의원의 딸은 공채 서류접수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난 후에야 지원서를 제출했다. 또 인적성 시험도 불합격했지만 합격으로 뒤바뀐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서 전 사장이 혼자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 전 사장은 법정에서 “회장 모르게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