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사람이 좋다’ 캡쳐
3일 방송되는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는 혼성그룹 코요태 편으로 꾸며진다.
1990년대 말, 3인조 혼성그룹 코요태가 가요계를 강타했다.
홍일점이자 메인보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신지(39) 외에 나머지 멤버들은 수시로 교체되다 당시 최고의 디바, 엄정화의 백댄서로 유명했던 김종민(41)을 영입하고 래퍼 빽가(39)까지 투입되면서 지금의 코요태 완전체가 됐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코요태는 활동중단이나 해체 없이 최장수 혼성그룹으로 지속적으로 활동 중이다. 찾는 곳이 많아 하루에 여러 개의 스케줄을 소화해야 할 만큼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여름엔 경상남도 거제도부터 강원도 속초까지 전국을 누비다 보니 하루 이동 거리 800km는 예삿일이었다고 한다.
신지가 아니면 코요태도 없다는 김종민과 빽가, 메인보컬 신지는 그룹 코요태에게 그만큼 중요한 존재다.
하지만 그녀에게 갑작스런 무대공포증이 찾아오면서 한동안 노래를 부르지 못하기도 했었다. 지금도 무대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신지.
해체 위기를 극복하고 멤버들간의 끈끈한 의리로 20년을 버텨온 코요태의 노래 인생을 만나본다.
승승장구하던 코요태는 그룹의 리더 김종민의 군 입대(2007년)를 시작으로 위기를 겪게 된다.
빽가와 신지 두 사람으로 활동하며 음악 앨범을 발표했지만 반응이 예전 같지 않았다.
또 입대 전까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종민은 제대 후 복귀해 감을 잃었다는 평가로 고민이 많았다.
비슷한 시기 교통사고로 발견하게 된 빽가의 뇌종양은 모두를 절망으로 끌어내리기도 했다.
얼마 후 김종민의 군 복무기간 중 코요태의 목소리 신지에게도 위기가 닥쳤다. 신인가수와 함께 오른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은 손이 사시나무 떨듯이 떤 것이 생방송으로 전파를 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던 것.
문제는 그후 그녀에게 무대공포증이 생겨 더 이상 무대에 오를 수 없었다고. 아직도 이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해 혼자서는 무대는 식은땀이 날 정도로 긴장이 된다고 털어놨다.
신지는 “그 무대가 끝나고 무대계단에서 내려오자마자 실신을 했다고 하니까요. 그때부터 조금 많이 무너졌죠”라고 말한다.
하지만 올해 초, 데뷔 20년을 맞은 코요태는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면서 예전처럼 완전체 코요태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
오랜 세월 함께 하다 보니 얼굴만 봐도 어떤 상태인지 아는 정도까지 됐다고. 힘들 때 서로 다독여주는 것은 물론, 경제적 지원도 마다하지 않는 사이가 된 코요태.
서로에게 가족이자 집 같은 존재가 됐다는 세 사람, 그들의 위기 극복 사연을 공개한다.
김종민, 신지, 빽가 세 사람 모두 그룹 코요태로 무대에 오를 때가 제일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앞으로 20년 후, 김종민의 환갑 때 데뷔 40주년이 되면 그때 디너쇼를 하자는 목표가 생겼다고. 지치지 않고 오늘도 꿈을 향해 달리는 코요태의 여정을 함께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