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가 하이트를 내놓은 것은 지난 93년 5월. 당시 조선맥주주식회사이던 하이트의 간판 상품은 크라운맥주. 크라운은 동양맥주의 ‘오비’브랜드에 판판이 깨지는 바람에 시장점유율은 20여년 넘게 70 대 30이었다.
하지만 93년 5월 조선맥주가 하이트를 내놓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하이트가 돌풍을 일으키며 96년 7월에 1등 브랜드로 올라선 것. 동양맥주는 하이트의 반격에 아이스맥주, 넥스맥주 등 잇따라 저격수를 내놓았지만 하이트로 돌려진 일반 소비자들의 입맛을 막아내지 못하고 결국 동양맥주의 오너인 두산그룹에선 98년 6월 맥주사업부를 벨기에의 인터브루사에 맥주사업부의 지분 50%를 넘겼고, 몇 해 뒤 나머지 지분 45%도 팔아치우고 구조조정에 나섰다.
동양맥주 인수를 통해 국내 시장에 들어온 인터브루는 2001년 3월 진로 계열의 카스맥주마저 인수해 하이트와 함께 양강 체제로 맥주시장을 재편했다.
하지만 인터브루는 국내 시장 정착에 애를 먹었다. 98년 말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은 하이트가 47.3%, 오비가 36.6%, 카스가 16.1%. 2000년 말에는 하이트 53%, 오비 31%, 카스 16% 선으로 인터브루에 인수된 오비의 점유율은 더 떨어졌다.
이어 2001년 연말 점유율은 하이트 54.5%, 오비+카스 연합군 진영이 45.5%로 카스 합병 이후에도 오비진영의 점유율은 계속 떨어졌다. 지난해 하이트의 시장 점유율은 56.5%, 오비맥주는 43.5%였다.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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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2 13: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