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가 구만리뜰 공원조성사업 강행을 추진하자 토지주들이 24일 이천시청을 방문해 시장면담을 요청하며 강력항의하자 공무원들이 시장실 입구를 막고 있다.
[이천=일요신문] 유인선 기자 = 이천시가 토지주들의 적극 반대에도 불구하고 구만리 뜰 공원조성 사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히자 주민들이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천시는 22일 ‘이천 구만리뜰 시민휴식공간과 역사 배움터로 조성’이라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통해 “이천시민 모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가, 휴식공간의 조성과 문화행사와 축제 등을 통해 구만리 뜰을 비롯한 이천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배움터로 활용하기 위해 구만리 뜰에 공원조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구만리 뜰 공원조성 계획에 대해 지난 4월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당초 44만㎡ 규모에서 주민 의견을 반영해 9만5천㎡로 축소해 관련행정기관과의 협의, 시의회 의견청취 및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11월 결정 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토지소유주로 구성된 비대위 회원 중 일부는 이천시에 지속적으로 공원조성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오랫동안 협의를 거쳐 토지주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사업을 축소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휴식공간 확보와 사업비 절감을 위해 당초 합의안대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비대위 회원 중 일부가 인근 주택가 토지와 비슷한 가격으로 보상해 달라고 요구하며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구만리뜰 공원조성 사업을 백지화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수차례 회의를 거쳐 비대위안을 수용해 시가 양보한 만큼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주민들을 설득해 차질 없는 사업추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천시 구만리뜰 조성계획의 백지화 요구하는 현수막
이에 대해 토지 소유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엄연한 이천시의 허위사실 유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천시에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근거를 묻고 정정을 요구 했지만 담당부서에서는 ‘그러한 사실을 알린 적이 없으며 최종 자료를 배포한 부서와 이야기를 해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보도 자료를 작성한 부서에서는 ‘실무부서에서 정보를 주었고 확인된 사실’이라고 했고 전화를 받을 상황이 아니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며 언성을 높였다.
또한 ”구만리뜰 13만 평 최초 계획안에서 10만 평을 축소하고 3만 평을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수정안에 포함되는 3만 평의 절반은 오히려 확대해 늘어난 부분“이며 ”지주들은 누구에게도 축소 수정안을 동의해 주었거나 위임해 준 적이 전혀 없어 축소협의안 논의 수용 자체가 허구“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정안 공람 후 지주들의 의견을 받아 23명이 100%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는데 이를 무시하고 반영하지 않겠다면 주민의견서는 왜 받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주들은 전면 백지화 아니면 원안대로 전체 개발을 하자고 주장했고 보상 문제에 대해 공식 거론한 사실조차 전혀 없으며 불투명한 축소과정을 따지기도 싫고 무조건 농사짓고 살겠다고 했는데 이천시는 보도 자료를 통해 우리 지주들을 보상에 눈이 먼 사람들로 매도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며 명예훼손에 해당함으로 이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 “며 강한 투쟁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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