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센텀시티 지하 2층 ‘이니스프리’ 매장에서 제주산 채소를 활용한 비건 뷰티 아이템 ‘슈퍼푸드 베지워터 토닝’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전국을 공포로 떨게 했던 구제역과 조류독감에 이어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가축전염병 이슈가 끊이지 않으면서, 비건푸드를 비롯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비거노믹스(비건+이코노믹스)’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채식주의자(vegan)에 경제(economics)를 합친 신조어인 비거노믹스는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고 물건을 만드는 전반적인 산업을 뜻한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현재 국내 채식 인구가 약 150만명~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09년 50만명에서 10년 새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신세계 센텀시티 포장 샐러드 카페 아모제와 국산콩 제품을 판매하는 두부당의 판매량도 지난 달 대비 18% 증가 했으며, 비건 관련 제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하 1층 푸드마켓에서는 일반적인 마요네즈에 사용되는 계란 노른자 대신 콩과 생강&강황을 사용한 일뉴트리멘토의 ‘유기농 비건 마요네즈’를 판매한다.
‘식물성 대체 우유’도 음료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브리즈 아몬드를 물에 불려 만든 매일유업의 ‘아몬드 브리즈’ 가 대표적이며, 스웨덴 오틀리(Oatly)의 순수식물성음료 ‘칼슘 귀리음료’ 등도 동물성 원료가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풍부한 맛을 내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뷰티업계에서도 착한 비건 아이템이 각광 받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슈퍼푸드 베지워터 토닝 라인’은 동물성 원료를 일체 배제하고 제주 채소수를 활용해 프랑스 비건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입욕제로 유명한 러쉬도 ‘식물성 재료로 만든 안전한 화장품’ 이라는 점을 내세워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 및 개발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신세계 아카데미에서는 11월 11일 옥토가의 채식 베이킹 ‘글루텐프리 비건 빼빼로 선물세트’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 센텀시티 김대식 식품팀장은 “과거에는 건강이나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비건푸드를 고집하는 사람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육식에 대한 불안감으로 채식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웰빙과 채식, 동물 보호 등의 소비 패턴에 맞춰 관련 MD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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