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내면장, 위탁업체 소장 가기위해 서둘러 명퇴?
개최 불투명한 오곡나루축제 부서장 교체 ‘논란’
[여주=일요신문] 이백상 기자 = 여주시의 갑작스런 인사에 뒷말이 무성하다. 29일 여주시 등에 따르면 당초 올해 말 명예퇴직 예정이던 유준희 북내면장이 최근 명퇴신청과 함께 지난 25일 퇴임식을 가졌다. 예정보다 석 달 앞서 명퇴한 유 면장의 행보를 놓고 공직 안팎에선 수개월째 공석인 여주환경사업소 소장 자리를 염두에 둔 명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 유 면장은 2년 임기로 알려진 환경사업소 소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지난해 서기관 승진인사 당시 유력 후보였던 유 면장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자 시가 보은인사 차원에서 자리를 배려해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유 면장의 명퇴로 공석이 된 북내면장에는 김윤성 문화예술과장이 전보 발령됐다. 지난 7월 조직개편과 함께 문화예술과장으로 부임한지 석 달 만에 또 다시 자리 이동이다. 돼지열병으로 인해 오곡나루축제 개최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축제를 총괄하는 부서장의 발령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김 과장의 북내면장 발탁은 최근 SK발전소 건립 추진과 SRF열병합발전소 허가 문제로 ‘민민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주민들의 심상찮은 움직임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6급‧7급 시절 북내면에서 약 10년 동안 근무한 경력이 있다. 시는 이런 경력이 있는 김 과장을 ‘민원 일번지’로 떠오른 북내면의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명퇴를 석 달 앞둔 사무관의 돌연 명퇴신청과 보은인사성 위탁업체 소장 내정설, 아직 개최여부가 불투명한 오곡나루축제 총괄 부서장의 전보발령에 의한 공석은 공직의 신뢰도를 추락시킨 사려 깊지 못한 인사라는 평가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여주시 한 관계자는 “(최근 퇴임식을 가진 북내면장이) 현재 공석으로 있는 환경사업소 소장으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고, 오곡나루축제는 돼지열병 확산 방지차원에서 사실상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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