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안 들어”vs“가속페달 조작 미숙”…차주 자신의 대형차량에 ‘불매 문구‘ 써붙이고 시위
[일요신문]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차)가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를 당한 QM6 차량 소비자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해주지 않아 논란이다. 이에 화가 난 차주가 자신의 대형차량에다 르노삼성차 제품을 사지 말라는 문구를 크게 써붙이고 다니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르노삼성차가 개발 시판하는 QM6시리즈는 높은 연비와 안전성으로 소비자의 만족스런 선택을 받고 있지만, 내비게이션 문제 등 불만족스런 사례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는 생명을 담보로 운행하기 때문에 치명적인 기계적 결함은 곧 생명과 직결된다. 제조사가 안전을 최우선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소비자의 불만이 있으면 즉각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소비자는 믿고 신뢰성을 갖고 재구매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르노삼성차의 대고객서비스는 낙제점이란 지적이다.
이번에 르노삼성차를 구매 후 급발진을 일으킨 QM6 차량의 소유자는 직업적으로 차량을 운행하는 운전경력 31년차의 베테랑 운전자다. 급발진 차량 운전자 김 아무개 씨(55)는 “2018년 12월 QM6 디젤 SUV 차량 구매 후 직장에 출근해 5km 속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엔진이 굉음을 내면서 앞으로 튕겨나갔다”면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듣지 않다가 충돌 직전에야 가까스로 브레이크가 들어 큰 사고는 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르노삼성자동차 엔젤센터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14일 이후 돌아온 답변은 ‘가속페달 조작 미숙으로 사고가 났다’는 근거 없는 통보였다”라고 말했다.
급발진 흔적이 선명한 사진
김 씨는 이러한 증거들을 르노삼성차 측에 보여줬으나, 2차면담에서조차 급발진을 인정하지 않고 운전자의 잘못으로만 돌렸다. 이 같은 르노삼성차 측의 태도에 차주 김 씨는 분개해 자신의 대형차량에다 QM6를 사지말라는 문구를 새기게 것이다.
자동차 정비사 A 씨는 “기계식 자동차에는 발생하지 않는 급발진 사고는 전자식 자동차에만 나타난다”면서 “차주와 제조사의 주장을 같이 본다면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같이 밟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높낮이가 달라 같이 밟을 수 없다. 때문에 급발진으로 의심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본보는 르노삼성차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지역서비스센터에 사진을 전송하고 해명을 요구했으나 3일 오전 현재까지 아무런 대답이 없는 상태다. 한편 최근 정부는 소비자보호법을 강화해 3회 이상 동일한 고장 발생 시 차량 교환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민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