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ICT 2년 연속 1위, 노동시장·기업활력은↓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의 2019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종합 순위가 세계 141개국 가운데 13위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의 2019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종합 순위가 세계 141개국 가운데 13위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에선 10위다. 다른 나라의 경우 싱가포르가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에 올랐고 미국은 2위로 주저앉았다. 이외 홍콩, 네덜란드, 스위스, 일본, 독일, 스웨덴, 영국, 덴마크가 순서대로 10위권 내 들었다.
분야별로 보면 12개 평가 부문 가운데 5개 부문에서 순위가 상승하고 2개 부문에서 하락했다. 다른 5개 부문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우선 ICT 보급과 거시경제 안정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인프라(6위), 혁신역량(6위), 보건(8위) 등도 최상위권에 들었고, 시장규모(14위), 금융 시스템(18위), 제도(26위), 기술(27위) 순위도 좋은 성적을 보였다.
생산물 시장 경쟁력은 59위로, 여전히 순위는 낮지만 작년보다 8계단 올랐다. 조세·보조금으로 인한 경쟁 왜곡, 무역 장벽 등이 지표가 크게 개선되지 못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반면 노동시장 순위는 전년보다 3계단 떨어진 51위로 집계됐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노사관계에서의 협력 순위는 130위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었고, 노동시장 경직성과 관련한 정리해고비용(116위), 고용·해고 관행(102위), 외국인 노동자 고용의 용이성(100위)도 모두 100위권이었다.
기업 활력 순위도 지난해 22위에서 올해 25위로 내려앉았다. 창업 비용과 창업 준비 기간, 파산 회복률, 파산 법률체계 등은 물론 ‘창조적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기업’ 항목도 순위가 떨어졌다. 해당 국가에서 오너리스크를 받아들이는 심각함 정도를 설문 조사한 ‘오너리스크에 대한 태도’ 순위는 작년 77위에서 올해 88위로 떨어졌다.
WEF는 우리나라에 대해 “ICT를 이끄는 글로벌 리더”라면서도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을 높이고 국내 경쟁을 촉진하며,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경직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기재부는 “사회적 대타협을 토대로 노동시장 개혁을 추진하고 혁신플랫폼 투자와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 혁신역량을 높이겠다”며 “민관 합동 국가경쟁력 정책협의회를 통해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