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월 10일 인천시 강화군의 한 1층짜리 단독 주택에서 혼자 살던 할머니 A씨(84)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 씨는 머리에 피를 흘린 채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A 씨는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고 사망했다. 경찰은 국과수 부검결과를 토대로 A 씨가 둔기에 맞아 숨진 것으로 보고 용의자 추적에 나섰으나 한 달이 지나도록 용의자를 추정할 단서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A 씨가 살던 마을은 강화도 북단에 위치해 있으며, 북한과 맞닿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인근이다. 들어오기 위해서는 해병대 초소 2개를 지나야 하며, 마을에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도 고작 7가구 10여 명에 불과하다.
이 같은 특수한 상황 때문에 경찰은 주민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해 왔다. 특히 A 씨와 원한관계가 있는 이웃 주민들의 행적, 평소 A 씨와 자주 다투는 인물이 있었는지 등도 추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 씨 자택 인근에 정면으로 비추는 CCTV가 없고 용의자로 추정할 만한 인물의 단서도 찍혀 있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A 씨에 대한 국과수의 정밀부검 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