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국 도의원, 왜색 논란 등 천편일률적 전남도 공공건축물 민간전문가 참여 조례안 발의
최선국 전라남도의원
이러한 이유는 전남도립도서관 외벽에 새겨졌던 일본 글자가 왜색 논란이 촉발됐기 때문이다. 전남도립도서관은 지난 2011년 준공 당시 우리 한글과 더불어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그리고 기호를 애초 설계에는 없었지만, 당시 도지사였던 박준영 지사의 지시로 건물 외벽에 새겼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이 노골화되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전남도민 사이에서 문제 제기가 이어졌고, 이에 앞서 전남도의원인 임종기(순천2·더민주)의원이 올해 초 도정질문을 통해 무분별한 외국어 특히 일본어가 우리 한글 위에 새겨진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결국 전남도의회 안전건설소방위원회 최선국 의원(목포3·더민주)이 지난 11일 전라남도의회 제335회 임시회 안전건설소방위원회 회의에서 ‘전라남도 건축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최선국 의원이 이번 건축조례 개정에 나서게 된 것도 공공건축디자인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전남도립도서관을 꼽고 있다.
최선국 의원은 “공공건축디자인의 대표적인 실패사례가 전남도립도서관이다. 전남도립도서관 건물은 (일본어가 새긴)외관 때문에 왜색이 짙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며 “더구나 최근 전남도가 전남도립도서관 건물 외벽 일본 문자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1500만 원의 예산을 투입 문자를 지우는 촌극도 벌였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최선국 의원은 “그동안 관에서 주도하는 도시계획이 수익성 위주 설계로 인해 도시 건설 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 발의하게 된 공공건축가 제도는 도시계획과 공공건축물 건립 시 설계 심의부터 민간의 창의적인 역량과 아이디어를 도입하자는 것이다”며 “이를 통해 관 주도의 천편일률적이고 식상한 성냥갑 디자인에서 벗어나 지역의 역사와 문화 민간의 창의성을 입히자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최선국 의원이 대표 발의한 조례안은 ‘건축기본법’의 민간전문가 참여 규정에 따라 총괄건축가와 공공건축가의 위촉ㆍ운영에 필요한 업무의 범위, 운영방법과 기준, 해촉에 관한 사항을 신설해 민간전문가의 다양한 현장 경험을 건축행정에 접목하는 데 의의가 있다.
한편, 이번 조례안은 지난 11일 전남도의회 상임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으며 오는 18일 전남도의회 제335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해 의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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