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기자 5명만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 사진=대한축구협회
[일요신문] 사상 최초로 월드컵 예선을 평양에서 치르는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걱정이 지속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북한과의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의 평양 원정은 1990년 서울 잠실과 평양을 오간 친선경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잡음이 일었다. 선수들의 이동 경로, 중계방송, 응원단 방북 등을 놓고 북한이 확답을 내놓지 않아 속앓이를 해야했다.
가장 중요한 선수들의 이동은 베이징 경유로 결정이 됐다. 하지만 그 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던 북한이다. 결국 중계방송, 응원단 방북 등은 성사되지 못했다.
선수단은 지난 13일 베이징으로 떠나 하루를 보내고 14일 평양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선수들이 평양에 도착했고 경기 하루 전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음에도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초고속 인터넷으로 전세계가 연결되는 시대다. 아무런 소식을 접할 수 없는 상황에 팬들은 혼란스러워했다.
벤투 감독과 이용이 나선 기자회견 내용은 다음날인 15일이 돼서야 전해졌다. 벤투 감독은 “승점 3점을 획득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이용은 북한의 전력에 대해 “팀의 투지가 좋고 파워풀한 선수가 많다”는 평가를 내렸다. 기자회견장에는 북한에 상주하는 외신기자 없이 북한 기자 5명만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남북한의 특수한 관계, 이례적인 축구경기에는 다른 나라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주요 외신도 자세한 소식을 알 길이 없는 경기 전 상황에 주목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현장을 찾는다. 이에 팬들 사이에선 “FIFA 회장이 휴대폰으로 중계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우스갯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김일성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경기가 열릴 김일성경기장은 인조잔디 구장이라는 특색도 있다. 이에 대표팀은 인조잔디 구장에 맞는 축구화 등 장비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 천연잔디에서 훈련과 경기를 지속해온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전날 한차례 그라운드 적응 훈련을 가졌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