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노리는 김선동에게 ‘리벤지’ 나서…“지역 기반 없이 긴급 투입된 지난 총선과는 선거 양상 다를 듯”
자유한국당 김선동 의원
19대 총선에서는 유인태 의원이 김선동 의원을 3320표 차로 누르며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당시 자유선진당 후보도 있었으나 1400표 남짓한 득표를 올리며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1승 1패씩 거둔 상황에서 지역 정가는 유인태 의원과 김선동 전 의원의 3차전을 기대했다. 하지만 유인태 의원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대상에 포함되며 대결은 불발됐다. 유인태 의원은 “저의 물러남이 당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공천 배제를 수용하고 사실상 정계 은퇴 수순을 밟았다.
유인태 의원이 떠난 도봉 을에는 당시 문재인 당 대표의 영입 인재인 오기형 변호사가 전략공천 됐다. 불과 총선을 한 달 앞둔 2016년 3월 7일이었다. 그해 1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오기형 변호사는 국제통상 전문가이자 동북아 경제 전문가로는 정평이 나 있었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인지도와 입지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지역위원장
이런 지원에도 오기형 후보는 웃을 수 없었다. 오기형 후보는 김선동 의원을 상대로 접전을 벌였지만, 김선동 3만 8788표(43.72%) 오기형 3만 2291표(36.40%) 손동호 1만 7626표(19.87%)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당시 패배의 원인으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 바람이 첫손으로 꼽혔다. 20%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한 국민의당 손동호 후보로 인해 선거가 3파전 양상으로 흐르며 중도, 진보, 호남 표가 갈렸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총선을 한 달을 앞두고 공천된 오기형 후보 본인의 지역 기반이 부족했다는 평도 나온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문재인 대표의 영입 인재인 표창원, 김병관, 박주민, 조응천 후보 등이 대거 총선에서 승리한 것과 비교해 오기형 후보를 ‘문재인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21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에선 오기형 후보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총선의 패배 원인인 3자 구도와 약점으로 지적됐던 지역 기반을 갖췄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반면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김선동 의원의 관록과 경륜, 기반이 건재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