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스로 절제할 수 있어야”…주 “국민이 바라는 아름다운 장면”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은 11월 7일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고성 논란’을 대신 사과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 대표로서 사과하라’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 “정부에 몸담은 사람이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국회 파행의 원인 가운데 하나를 제공한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사자(강기정 정무수석)가 이미 깊이 사과드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국회에 정부 사람들이 와서 (정기국회에) 임하다 보면 때로는 답답할 때, 화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정부에 몸담은 사람의 도리이고 더구나 그것이 국회 운영에 차질을 줄 정도가 됐다는 것은 큰 잘못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주 의원은 “오늘 멋지고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했다”며 “참 아주 스마트하게 죄송한 마음을 표현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야당인 저도 감동이고 국민들이 정치권에서 이러한 총리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가장 아름답고 멋진 장면이 아닌가 한다”라고 했다.
앞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운영위 청와대 국감에서 ‘북한의 잇따른 무력 시위 속에서도 청와대는 우리 안보가 튼튼하다고 강조한다’는 취지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다그쳤다. 나 원내대표가 “어거지로 우기지 마라”고 하자 정 실장 뒷자리에 있던 강 수석이 “아니, 답변을 요구해 놓고 우기지 말라가 뭐냐”고 받아쳤다. 두 사람은 삿대질과 고함을 이어가며 “‘우기지 말라니’가 뭐냐” “내가 증인이야”라며 설전을 이어갔다. 이어 강 수석은 6일 국회를 찾아 “그날 정 실장과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불쑥 끼어든 건 백번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한 바 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