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일정 지연…조국 수사 늦어지나
자녀 입시비리와 펀드 불법투자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 사진=최준필 기자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정 교수에게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했으나 정 교수는 건강상 이유로 검찰 조사를 받지 못하겠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정 교수는 10월 31일에도 건강 문제로 출석 요구에 불응한 바 있다. 구속된 뒤 추가 진단서는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 교수는 지난달 23일 구속된 이후 이날까지 네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다. 1차와 2차 조사에서는 자녀 입시비리와 증거인멸 혐의, 3차 때부터는 사모펀드 관련 의혹 조사가 진행됐다.
정 교수 측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던 10월 중순 뇌종양·뇌경색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어린 시절 사고로 오른쪽 눈을 실명한 데 이어 2004년 유학하던 영국에서 강도에 쫓기다 두개골 골절상을 당해 뇌기능과 시신경 장애를 겪고 있다.
조사 일정이 지연되면서 조 전 정관의 소환 시기도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정 교수의 구속 만기인 11일 내로 조 전 장관을 소환해 관련 혐의를 확인할 계획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가 건강 상태를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하거나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고 출석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현실적으로 집중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조 전 장관에 대해서도 소환 계획 등이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교수 추가 기소가 임박함에 따라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인 동양대 표창장 위조 사건 수사기록을 조만간 정 교수 측에 열람·복사해주기로 했다. 정 교수는 9월 6일 사문서 위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지만 추가 혐의와 공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두 달 가까이 수사기록을 넘겨받지 못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