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보트 성향 짙은 동대문, 전략공천, 선거구 재편도 배제 못해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민병두 의원은 문화일보 워싱턴 특파원, 정치부장 등을 거친 기자 출신 정치인이다. 2004년 열린우리당에 영입돼 총선기획단 단장으로 활약하며 열린우리당의 총선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후 주요 당직을 두루 거치며 중진으로 착실히 성장했다. 이오비라는 이름의 러시안 블루 고양이를 키우며 트위터를 통해 젊은 층과도 직접 소통한다. 전 연령층에 걸쳐 폭넓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지난해 미투 사건이 터지며 위기를 맞았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사업을 하는 여성 A 씨는 2008년 민병두 의원에게 노래주점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보도가 나오자 민병두 의원은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면서도 “그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됐든 죄송한 마음”이라며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민병두 의원은 당시 국회의장실에 사퇴서를 제출하고 국회와 지역구 사무실의 보좌진도 모두 내보냈다. 하지만 안규백 의원(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 등의 사퇴 철회 요청과 비회기라는 점이 맞물려 시간이 흘렀고 미투 논란 두 달 만에 사직서를 철회하기에 이른다.
민병두 의원은 “의정활동에 충실하겠다”는 입장문을 내고 복귀한 후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의정활동에 전념했다. 하지만 예전 같은 생동감이 덜하다는 평가도 있었고 21대 총선에는 불출마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없지 않았다.
총선 출마 여부를 묻자 민병두 의원실은 25일 “출마한다. 출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지역구 활동이 2018년 이전과 비교해 뜸하지 않으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 최근도 지역을 열심히 돌고 있다”며 불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자유한국당 이윤우 당협위원장
바른미래당 백금산 지역위원장은 “민병두 의원 사건을 들춰낼 생각이 없다. 선거 운동이 시작돼도 네거티브는 없을 거라고 단언한다. 정치란 상대를 깎아내리기보다 자기 실력을 키워 유권자에게 선택받는 것”이라고 했다.
백금산 위원장은 동대문구의원, 서울시의원 등을 지내며 지역과 밀착된 인사다.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묻자 “묵은 지역 현안의 해결을 위해선 의원이 직접 뛰어야 한다. 보좌관에게 지시만 해서는 공무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구의원, 서울시의원을 하며 지역 현안을 해결한 경험이 있다. 행동력과 끈기로 민원의 현장을 찾아다녔다. 누구보다 주민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이고 해낼 것이다. 해본 경험. 그것이 경쟁력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백금산 지역위원장
동대문 을은 선거구 획정과 야권 통합 등으로 인해 지역과 인물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언제든 전략공천이 단행돼도 이상할 것이 없는 곳 중 하나로도 꼽힌다. 한 지역인사는 “동대문 유권자들은 자존심이 높다. 웬만한 인물이 아니면 성에 차지 않는다. 좋은 인물을 공천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