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겨냥 동시에 미국 압박성이란 해석
북한이 자신들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을 탄도미사일 발사라고 주장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진짜 탄도미사일이 무엇인지 보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
북한 외무성 일본담당 부국장은 30일 조선중앙통신에 게재한 담화문을 통해 아베 총리가 “방사포와 미사일도 구분할 줄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국장은 “아베는 우리의 초대형방사포의 연발시험사격이 대만족속에 성과적으로 진행되자 탄도미사일 발사라느니,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느니 하며 악청을 돋워 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번 시험사격에 대해 보도하면서 발사 장면 사진들을 큼직하게 내보낸 데는 아베와 같은 얼간이들이 다시는 착각하지 말고 똑바로 보라는 의미도 있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28일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데 대해 “북한의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심각한 도전”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담화는 표면상 일본을 겨냥했으나 동시에 미국을 압박하는 성격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미국에 ‘연말 시한’을 제시한 이후 최근 잇단 군사 행보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외무성 부국장은 일본이 즉각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배경과 관련해 아베 총리에게 “조미협상(북미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는 지금 시점에서 그 무엇이든 ‘북 위협’이라고 괴성을 지르면 미국이 좋아할 것이라고 타산한 것 같다”며 “역시 정치 난쟁이의 머리는 참새골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든 모양”이라고 혹평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