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 쉐이크·두부비지 돼지두루치기·뽕잎 양갱 등
대상 들깨 쉐이크
[일요신문=전주]신성용 기자=영양분이 풍부하지만 섭취 방법이 다양하지 못한 들깨로 쉐이크를 만들어 주목을 끌고 있다. 들개를 활용한 제품은 식자재나 죽 등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들깨를 활용한 쉐이크 형태의 간편식이 등장했다.
전주시에 소재한 식품업체 한국오가닉(주)(대표 조춘식)이 원광대 원광식품산업연구원과 R&D를 통해 ‘유산균을 이용한 선식용 들깨 쉐이크’를 개발했다. ‘유산균을 이용한 선식용 들깨 쉐이크’는 전북생물산업진흥원(원장 김동수)이 3일 전북혁신도시 농식품 스마트 오픈랩에서 개최한 ‘2019년도 고부가가치식품 가공기술개발 지원사업’ 성과품평회에서 6개 출품 과제 가운데 대상을 차지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들깨 생산량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들깨를 활용한 제품은 기름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하던 가운데 만들어진 아이디어로 들깨에 딸기와 바나나, 오디 등 건조과일 분말을 섞은 선식 형태로 우유나 요거트에 타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들깨가 쉽게 산패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해 보존재없이 유통기한 보관이 가능토록 했고 유화재 없이 천연재료의 조합을 통해 기호도를 높였다.
평가에서 들깨 쉐이크는 영양성분과 기능성은 물론 맛이 뛰어나 호평을 받았다. 선식은 식사대용은 물론 노약자 청소년의 영양공급용 간식으로 시장 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평가됐다. 더욱이 껍질을 벗긴 들깨가루가 새로운 식자재 트렌드로 부상한 일본의 바이어들로부터 상품성을 인정받고 해외 시장 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수상을 받은 ‘두부비지를 활용한 돼지고기 두루치기’ 파우치 제품과 ‘뽕잎 분말로 만든 삼색 양갱’도 뛰어난 맛과 풍미, 기능성 등으로 시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두부비지 돼지고기 두루치기’는 완주군에서 전국적인 순두부찌개 맛집으로 유명한 화심순두부가 설립한 식품회사 ㈜화심두부(대표 최선호)가 전북대 산학협력단과 손을 잡고 두부를 만들고 남는 비지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화심순두부는 우수한 영양성분에도 불구하고 까칠한 미감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졌던 두부 비지의 단점을 제거해 돼지고기와 결합시킨 두루치기 레시피 개발에 성공했다. 전자렌지에 3분만 돌리면 먹을 수 있는 파우치 제품으로 밥반찬은 물론 안주용으로도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아 시장 전망을 밝혔다.
농업회사법인(주)이레농원(대표 박연미)가 원광대 원광식품연구원과 함께 당뇨병에 특화된 뽕잎을 식자재로 활용한 ‘당저감용 삼색 양갱’도 우수한 기능성에 맛과 색깔도 뛰어나 기능성 식품같지 않은 기능성 식품으로 주목을 끌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양갱이 간식거리로 선호도가 높지만 당도와 열량이 높아 아동이나 비만, 당뇨병, 성인병 등에게는 부적당한 점에 착안해서 특허를 출원한 ‘증제법에 의한 뽕잎차 분말 제조방법’을 활용해 당뇨에 탁월한 기능성을 차용, 건강하고 맛있는 양갱을 만들어냈다. 뽕잎 삼색양갱은 뽕잎과 커피, 블루베리 등으로 기호도를 향상시켰으며 당저감이라는 기능성에다 맛까지 좋아 과자시장은 물론 요양 및 유아 건강식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처럼 우수한 식품이 개발된 것은 전북생물산업진흥원이 추진한 ‘고부가가치식품 가공기술개발 지원사업’의 성과이다. ‘고부가지원사업’은 창의적인 아이템은 있으나 기술력과 장비, 전문인력 등의 부족으로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농식품관련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산학연 전문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가공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전북생물산업진흥원은 ‘고부가지원사업’을 통해 2011~2019년까지 9년 동안 142개 과제를 발굴하고 245건의 상품개발과 207건의 특허출원 및 논문발표 등의 성과를 거두며 전북지역 식품기업의 상품화와 기술개발, 경쟁력 향상 등에 큰 보탬이 됐다.
품평회 수상자 왼쪽부터 (주)화심순두부 최선호 대표, 한국오가닉(주) 조춘식 대표, 원광식품산업연구원 김은숙 박사, 김동수 원장, (주)이레농원 박연미 대표, 원광식품산업연구원 이영은 박사
올해는 5개 시·군 6개 기업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해 11건의 시제품을 개발했고 지난 10월말 개최된 발효엑스포를 통해 1차적으로 시제품 소비자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품평회에서는 시음·시식 평가 결과를 반영해 맛과 디자인이 개선된 최종제품의 관능평가와 과제결과 발표를 평가해 우수과제를 선정했다.
이날 대상을 수상한 (주)한국오가닉 조춘식 대표는 “이번 과제를 통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고품질의 신제품을 개발해 계획 중인 수출에 활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부가가치식품 상품화지원사업’으로 박람회 참가 등 사업화에 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