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과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고 주장…주주들 의견 취합 예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3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한진그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월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1심 선고공판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선 조현아 전 부사장. 사진=고성준 기자
조 전 부사장 측은 “선대 회장(고 조양호 회장)의 유지에 따라 한진그룹을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고 이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조원태 회장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하여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이어 “상속인들간의 실질적인 합의나 충분한 논의 없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규모 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이 지정됐다”며 “조 전 부사장의 복귀 등에 대해 조 전 부사장과의 사이에 어떠한 합의도 없었음에도 대외적으로는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됐다”고 덧붙였다.
조 전 부사장 측은 또 “조 전 부사장과 법률대리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사전 협의도 하지 않고 경영상의 중요 사항들이 결정되고 발표됐다”며 “이에 조 전 부사장은 고 조양호 회장의 상속인으로서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