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적 지역사회 돌봄 체계’ 구현하는 데 일익 담당할 것”
이중의 성남시의료원장. 사진=성남시의료원 제공
“민간의료기관으로 부족한 의료 공백 메울 것…정규직 전환, 안정화 후 점진적으로 추진”
―먼저 소개를 부탁한다.
“성남시의료원은 성남시 수정·중원구 주민들의 요청에 의해서 만들어진 지역사회 병원이다. 시민 발의로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기초 지방자치단체인 성남시가 지방의료원을 건립했다. 일반적인 지방의료원의 평균 규모보다 훨씬 큰 509병상 규모의 대형 의료기관이어서 대학병원 규모의 다양한 전문 임상과 의료진을 갖추고 고품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지방의료원의 기본 책무인 공공보건의료를 담당해야 하므로 민간의료기관들이 분담하고 있지만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 못한 의료 공백 부분을 메우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성공적인 개원을 거쳐 병원 기능이 안정화되면 지역사회와 의료사회에서 신뢰받는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나아가 공공의료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발전할 것이다.”
―2020년 3월 개원을 앞두고 있다. 개원 후 성남시의료원의 비전은 무엇인가?
“먼저 종합병원으로서의 기본 기능을 탄탄히 확립함으로써 수정·중원구 주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될 것이다. 외면받지 않고 신뢰받는 병원이 되는 것은 의료원 직원들의 자존감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둘째 지역사회를 책임지는 응급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을 다 할 것이다. 심혈관, 뇌혈관, 외상과 같은 3대 중증 응급질환에 더하여 응급 복부 수술, 응급 소화기 및 호흡기 시술, 응급 영상의학 중재술 및 기타 응급의료 기능을 유지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셋째 공공보건의료의 모범이 되는 의료기관이 될 것이다. 성남시 보건당국, 일차의료기관 및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통합적 지역사회 돌봄 체계’를 성남시 지역사회에 구현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도 담당할 것이다.”
―성남시의료원만의 특장점은?
“성남시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특별한 도시다. 성남시의 모든 분야들에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열정이 높으며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도로 다른 지역에 모범이 되는 경우가 많다. 첫째 공공병원으로서 진료 수준은 대학병원에 뒤떨어지지 않게 하면서도 과잉진료가 없는 적정진료를 제공함으로써 진료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병원이 될 것이다. 둘째 성남시의 IT 및 BT 기업들과 협력해 의료서비스 품질과 환자 편익을 계속적으로 높이는 새로운 진료 형태를 개발하는 발전-주도형 의료기관이 될 것이다. 셋째 의료원을 찾아오는 환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건강까지 증진시키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의료기관이 될 것이다. 성남시 보건당국의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과 시민을 위한 상설 보건의료 교육기관 역할을 할 것이다.”
―원도심 의료 안전망으로 역할이 기대되는데, 개원 후 성남시민들이 맞이하게 될 삶의 변화는?
“성남시민, 특히 수정구·중원구 주민들은 가장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는 신뢰성 높은 응급의료기관을 가지게 될 것이다. 대학병원처럼 입원실·중환자실 부족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웬만한 응급질환은 거의 다 수용해 치료해줄 수 있는 지역을 책임지는 응급의료기관이 생기는 것이다. 더 전문적인 응급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에는 응급의료 네트워크를 통해 신속히 상급 의료기관으로 전원돼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체계를 갖출 것이다. 또한 일반 시민으로서 갖추면 유익한 보건의료 지식을 가르쳐주는 교육기관을 가지게 될 것이다.”
―비정규직 채용을 두고 갈등의 말들이 많다. 의료원의 입장은?
“현재 여러 의료기관들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사회적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병원은 매우 많은 직종들이 모여서 일하는 복잡한 직장이며, 각 직종들은 각각 고도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의료기관에서 어느 한 직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일도 어려운 과제가 될 수 있는데, 개원을 하는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과정에서 확보된 전문성이 없이 처음부터 모든 직종들을 정규직으로 운영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경영진으로서 역량 부족을 느꼈다. 성남시의료원의 개원 과정은 계획보다 많이 지연된 상태여서 지연 기간이 늘어날수록 또 다른 문제점들이 수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개원 과정을 단축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으며, 개원 과정에서 개원 성공의 확실성과 환자의 안전성을 더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했었다. 따라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업체에 일부 업무를 위탁하는 판단을 하게 됐다. 향후 병원 기능이 안정화되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점진적으로 밟게 될 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성남시의료원의 개원은 실제로 많이 지연된 것이다. 긴 시간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신 성남시 시민들에게 죄송한 마음과 감사하는 인사를 같이 보낸다. 오래 기다린 만큼 저희 의료원에 대한 기대도 너무 커져서 직원들이 부담을 느낄 정도다. 직원들은 이 의료원이 시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알고 있다. 이제 진료를 시작해 진료 범위와 깊이를 점점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을 수도 있으니, 좀 더 인내심을 발휘하셔서 성남시의료원의 안정화와 발전에 참여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