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출발 쾌속정 타고 2시 30분 가는 교통 오지 섬 축제 성공 평가
홍도 바위에 피어있는 원추리꽃(신안군 제공)
[일요신문=신안] 강효근 기자=신안군에서도 특히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홍도섬에서 열린 원추리꽃 축제에 교통 불편을 감수하고도 관광객 1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면서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이 섬 특색을 이용한 축제기획이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홍도는 관광객이 뽑은 우리나라서 가장 가보고 싶은 관광지로 손꼽히지만, 목포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교통 불편이 관광객 유입에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신안군은 박우량 군수 취임 후 각 섬의 특색을 살린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홍도서 ‘원추리 축제’를 처음 개최했다.
특히 홍도는 육지에서 보기 드문 야생화가 있어 야생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예부터 야생화의 보고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신안군은 올해 이러한 홍도의 특색을 살려 ‘문화재와 국립공원, 그리고 야생화를 보다’라는 주제로 지난 7월 홍도서 ‘섬 원추리 축제’를 개최했었다.
꽃이 피면 단 하루만 피어있다고 해서 원추리 명명된 원추리꽃은 백합목 백합과 원추리속에 속한 꽃으로 개화기는 6~8월경으로 한 꽃에서 20~30일 동안 꽃대가 만들어지면서 꽃이 피는 노란색의 아름다운 꽃이다. 특히 ‘홍도 원추리’는 다른 원추리에 비해 꽃이 유난히 크고 아름다우며 질감이 고와서 관상 가치가 매우 뛰어나 고유자생의 유전자원으로써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신안 홍도서는 예부터 원추리꽃이 지고 나면 원추리 잎을 잘라서 새끼를 꼬아 띠 지붕을 만들고, 배 밧줄, 광주리 등 생활에 필요한 필수도구의 중요한 재료로도 쓰였다. 또한, 보릿고개 시절 육지의 사람들이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으면서 배고픔을 참고 지낼 때 홍도 주민은 원추리 잎으로 나물을 만들어 먹으면서 배고픔을 견디어 냈던 홍도 주민의 생활에서 중요한 식물이라는 인문학적 배경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홍도는 목포에서 쾌속선을 타고 2시간 30분 가야 하는 교통 오지다. 특히 바다에 쏟아있는 신비스러운 바위들이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면서 지난 1964년에 천연기념물 제170호로 지정되었고, 지난 1981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 교통오지라는 불리한 여건에도 홍도섬에서 열린 원추리꽃 축제에 1만 명이 다녀갔다는 이번 축제가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 이유다.
한편, 신안군은 내년 2020년 열린 원추리 축제를 위해 원추리 전국 사진전, 전국 유튜브 공모전, 전국 청소년 그림대회, 문예공연, 낚시대회, 관광객 및 주민 노래자랑, 홍도 특산물 체험하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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