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없이 준우승 2회 4위 2회…자만은 금물
AFC U-23 챔피언십에 앞서 강릉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던 김학범 감독과 U-22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U-22 대표팀은 오는 8일 태국 방콕 등지에서 개막하는 AFC U-23 챔피언십에 나선다. 대표팀은 3위 이내에 입상해 올림픽 티켓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8일 전지훈련지 말레이시아로 출국할 당시까지 23인 엔트리 중 22명만을 발표하며 이강인 또는 백승호 등 유럽파 선수의 합류를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0일 오전 윤종규의 최종 발탁이 발표되며 이들의 합류는 무산됐다. 다만 독일에서 활약하던 정우영은 12월 중순 강원 강릉에서 열린 전지훈련부터 팀에 합류해 손발을 맞춰왔다.
김 감독이 이강인 등의 합류를 원했던 이유에는 팀워크 다지기 이외에도 ‘성적’에 있다. 한국 축구는 아시안컵 우승에 60여년의 공백이 있는 A대표팀과 달리 연령별 대표팀에서만큼은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고 있다. 올림픽 본선 무대를 8회 연속 밟았고 아시아 대회에서도 이따금씩 우승 소식을 전했다. 고전하던 아시안게임에서도 최근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U-23 챔피언십만큼은 쓴 잔을 연거푸 들이켜 왔다. 이전까지 올림픽 예선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되다 2014년 신설된 이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우승 경험이 없다. 지난 2016년 준우승에 머무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첫 대회였던 2014년 대회에 나선 선수단 면면을 돌아보면 현재 국내외에서 맹활약을 하는 선수들로 화려하게 장식돼있다. A대표팀 멤버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으며 수원 삼성 주전 넘버원 노동건이 그에 앞서 경기에 나섰다. 이외에도 민상기, 송주훈, 임창우, 권경원, 윤일록 등 현재까지도 K리그 주요 선수들이 곳곳에 포진했다. 최전방에는 황의조가 섰다.
하지만 대회결과는 좋지 못했다. 요르단에 무승부를 거두고 미얀마, 오만을 상대로 승리하며 8강에 오른 대표팀은 시리아에게도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4강에서는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이라크에게 0-1로 패하며 3, 4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3, 4위전도 충격의 연속이었다. 무득점 경기를 펼친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4위에 머무른 것이다.
2016 리우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렸던 2016년 대회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숙적 일본과 결승에서 맞붙었고 2-1로 앞서다 역전패를 당해 그늘이 드리웠다.
2016년 대회 당시 대표팀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았던 권창훈. 사진=대한축구협회
2018년 대회에선 또 다시 4위로 쓴 맛을 봤다. 4강전 우즈벡을 상대로 1-4 대패를 한 데 이어 3, 4위전에서도 카타르에 패했다. 결국 팀을 이끌던 김봉길 감독이 대회 이후 경질됐고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계기가 됐다.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는 대한민국이지만 U-23 대회에서만큼은 좋은 추억을 만들지 못했다.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중요한 대회에서 김학범 감독과 23명의 선수들이 어떤 결과를 낼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