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5가지 혐의에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추가로 적용
수억 원대 해외 상습 원정도박과 성매매 알선 혐의 등을 받는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10시 4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승리는 회색 양복 차림으로 기자들 앞에 섰다. 앞서 경찰 포토라인에서 보인 이전 모습과는 달리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다.
굳은 표정으로 법원에 들어선 승리는 “국민께 한 말씀 해달라”는 취재진의 말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별 다른 말은 하지 않은채 다시 걸음을 옮겼다.
승리의 이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지난해 5월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기각된 후,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약 7개월 만에 다시 청구하면서 진행됐다. 검찰은 성매매 알선 및 횡령 등 앞서 경찰이 신청한 영장에 적시된 다섯 가지 혐의 외에도 해외 원정 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검찰은 승리가 2013년부터 약 3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수억 원대의 판돈이 오가는 상습 도박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약 백만 달러 이상의 자본거래를 하면서 우리 정부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승리는 이날 오전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심문을 마친 뒤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게 된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나올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사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는 지난 1월 8일 상습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 7개 혐의로 승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