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피해 당한 후 ‘이미지·도덕성 손상’ 계약 조항을 ‘형사 처벌 받을 경우’로 수정 의혹 불거져
KBS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했던 최현석 셰프.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17일 연예매체 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르면 최현석 역시 그가 사용 중이던 삼성 갤럭시 폰이 복제돼 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 및 영상, 문자 등이 고스란히 털렸다. 주진모와 같은 방식으로 해커들은 최현석의 사생활을 빌미로 거액을 요구하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영상은 해외 사이트에 유포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최현석이 사문서 위조에 가담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지난 2018년 플레이팅 컴퍼니와 7년 계약을 체결했던 최현석은 지난해 6월 말경 갑작스러운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해지에 앞서 원본 계약서를 파기한 뒤, 위조된 계약서를 토대로 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이 디스패치 측의 주장이다.
원본 계약서에 적시된 “을(최현석)은 마약, 도박, 성범죄, 기타 이미지와 도덕성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범죄행위를 하거나 이에 연루되지 않을 의무가 있다”는 조항이 위조 계약서에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는 범죄행위를 하거나 이에 연루되지 않을 의무가 있다”고 변경됐다. 손해배상이 발생할 수 있는 계약상 의무 불이행의 범위를 대폭 줄인 셈이다.
계약서 위조 의혹이 불거진 최현석 셰프.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만일 ‘을’이 이 의무를 위반한 경우에” 라는 문구 역시 “만일 ‘을’이 형사처벌을 받을 경우에”로 책임의 범위가 축소됐다. 해킹 사건과 맞물리면서 ‘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의 위험에 처할 것’을 우려해 계약 조항을 위조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최현석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레스토랑 초이닷을 그만두게 됐다. 우리 회사가 다른 회사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운영 방식이 바뀌게 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플레이팅 컴퍼니와 계약을 해지한 최현석은 신생 F&B 회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으며 1월 19일 서울 성수동에 퓨전레스토랑 ‘중앙감속기’를 오픈한다.
한편, 최현석이 출연 중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측은 “현재 계약 위조와 관련돼서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 중”이라며 “하차 여부는 사실 확인 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