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중증확진자 전문병원 이송, 의료인력 긴급 파견 등 즉시 수용
[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감염병 위기경보가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됐다.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다.”
코로나19에 대한 이철우 경북지사의 발 빠른 대처가 눈길을 끈다. 지난 23일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 중이던 중증확진자 6명 중 5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1명은 부산대 병원으로 이송했는데, 이는 이 지사가 이날 오후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역의 중증확진자를 전문의료기관으로 이송해 치료해 줄 것을 건의했고, 이에 문 대통령이 “중증환자 6명을 국립중앙의료원 등 대형병원으로 즉각 이송토록 조치하겠다”고 즉시 수용한 결과이다.
이날 이 지사는 “중증확진자의 경우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에서 치료받게 해 더 이상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역에서는 의료원의 전문의 및 시설과 장비의 미흡으로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속한 확진 검사 및 조치를 위해 전문 역학조사관, 검사인력 및 의료인력을 긴급히 파견해 줄 것도 요청했다.
지난 23일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사진=경북도 제공)
이 지사는 “경북의 경우 단기간에 확진자가 급증해 역학조사 수요가 폭증해 전문인력 증원이 절실하다. 1일 평균 검사량이 300건이 이상 접수 된다”라며, “전문 역학조사인력 부족으로 역학조사가 지연돼 감염병 조기차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도내 3개 의료원에 확진자 입원이 증가해 내과의사 18명, 간호사 90명 정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중앙대책본부에서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대기중인 500건의 검체 중 400건도 서울의 수탁기관으로 이송, 신속한 진단검사 및 조치가 이뤄지도록 했으며, 이외도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물품과 장비 등을 조기에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 지사는 “확진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예산이 있어도 구매가 지연돼 현장에 즉각적으로 지원하는데 애로가 있다”며, “정부 차원의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예정(24일)인 이스라엘 성지순례팀 23명에 대해 공항에서 바로 검체를 실시하고 안동 청소년수련원에 격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단체 격리 불가시 검체 실시 후 자가 격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지사는 “확진판정을 받고도 격리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도민들이 불안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속히 격리병상을 배정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경북도는 안동의료원 21명, 포항의료원 1명, 김천의료원 11명 등 33명의 확진자에 대해 지난 23일 병상배정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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