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직원들, “직접적인 업무보다 각종 회의 등 보고가 더 힘들어!”
목포시가 운영 중인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일요신문=목포] 강효근 기자=일요신문 호남본부는 코로나19 청정지역 사수를 위해 노력하는 목포시의 코로나19 현장을 취재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1일 17시 현재 7755명, 사망자가 60명에 이른 가운데 목포시는 아직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에 따라 목포시는 청정지역 사수를 위해 지난 9일부터 드라이브스루(Drive Thro)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목포시가 1인 운전자를 위해 운영하는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는 목포 유달경기장 트랙 위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첫날인 지난 9일 3명이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이용했고, 본지가 드라이브스루 현장을 방문한 11일 오전에도 2대의 차량이 검사를 받고 있었다.
목포시가 운영하는 드라이브스루는 세 단계로 나눠진다. 첫 번째는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두 번째는 의사가 직접 진료 겸 검체채취 시행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해군 3함대서 지원 나온 군인들이 차량 소독을 시행하는 말 그대로 민·관·군이 협력해서 코로나19를 이기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다.
현재 목포시 보건소 직원은 전체 155명으로 이들이 시민의 건강증진과 보건위생을 위해 근무를 하고 있으며 최근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이 중 58%가 넘는 90여 명이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매달려있는 등 보건소의 대부분 업무역량이 코로나19에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보건소 근무자들의 근무 형태를 살펴보면 24시간 근무하는 야간근무조는 12명이 검체채취조, 검체이송조, 역학조사조, 대해대책본부로 나누어서 근무하고 있으며 버스터미널과 목포역에 설치된 열감지카메라 담당을 위해 밤 10시까지 4명씩 2교대로 하루에 16명이 근무를 하는 등 보건소의 역량이 코로나19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지가 11일 방문한 드라이브스루에도 의사 3명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었으며 이와 함께 조사요원 3명, 의사 진단을 보조하는 진료실 보조요원인 간호사 3명 행정요원 1명 그리고 차량 소독을 위해 군인 3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목포시는 검체 대상자가 증가할 경우 인원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드라이브스루 이용을 원하는 경우는 반드시 운전자 1인이 탑승한 경우만 가능하다. 문선화 보건소장은 “검체를 위해 목구멍을 벌릴 경우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와 다른 탑승자에게 전파될 수 있다. 따라서 운전자 이외의 탑승자가 차 안에 있으면 일반 선별진료소를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목포시가 코로나19 청정지역 사수를 위해 보건소뿐만 아니라 유달경기장에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등을 운영하는 등 가동 가능 모든 행정력을 동원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으나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되다 보니 이에 따른 목포시보건소 관계자들의 숨은 고통도 뒤따르고 있다.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나 일반 선별진료소 요원들은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도록 정부 지침에 따라 레벨 B 방호 보호복을 입고 근무한다. 그러나 레벨 B 방호복을 입는 4시간 동안 화장실 가는 것도 참아야 하므로 목이 마르지만, 맘 놓고 물도 못 마신다. 또한, 방호 보호복을 장시간 입고 근무할 경우 환기가 되지 않아 기온이 높지 않아도 햇빛이 강력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땀으로 고생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보건소 근무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각종 회의와 보고 그리고 상황설명이다. 실제로 보건소장과 주무부서인 건강증진과장 그리고 담당 팀장 등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직접적인 업무도 과중한 상태에서 각종 회의와 보고에 시달리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들은 매일 국무총리주재 영상회의를 시작으로 전남도와 목포시 그리고 시·도의원 국회의원 심지어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까지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보고해야 하는 등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도 도가 지나칠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는 것을 호소했다.
본지를 만난 보건소 관계자들도 “코로나19 관련 직접적인 업무보다는 상황설명을 위해 불려 다니는 것이 더욱 힘이 든다”며 상황 보고나 설명 등에 대해 불편을 호소했다. 따라서 지금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이 자신의 홍보를 위해 보건소를 방문하는 것은 오히려 보건소 근무자들을 위로하는 것이 아닌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므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목포시가 운영하는 선별진료소를 방문 코로나19 진단을 받을 경우 양성일 경우 무료이지만, 음성일 경우 일반 병원이 받는 16만 원보다 더 저렴한 12만4000원(상기도 하기도 포함)만 지급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