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후보 명단 수정안 부결 직후 통합당 향해 강한 비판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3월 19일 미래통합당을 비판하며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박은숙 기자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서 저의 정치 인생 16년 마지막을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 좋은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막혀버리고 말았다”며 “이 시간 이후로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 줌도 안되는 야당 권력을 갖고, 부패한 권력이, (제가)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저의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며 미래통합당을 겨냥했다.
이어 미래한국당 대표 자리를 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사실 제가 원했던 자리도 아니었다. 저는 1월 2일 불출마 선언을 하고 ‘국회의원 생활 마지막을 어떻게 하면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일반 시민으로 어떻게 살까’라는 흐름에서 미래 준비하고 있었는데 당으로부터 미래한국당의 대표직 맡아달라는 요청을 거의 닷새 정도 받아왔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옛 자유한국당에서 영입한 많은 인재들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신청자 530여 명 신청자와 똑같이, 객관적 잣대에서 우리 공천관리위원들이 심사했다”며 “거기에 대해 통합당에서 불만을 표출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통합당의 불만은 우리에게 특별한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우리는 자매정당이고 나중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 정당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에 전권을 줬지만, 결과가 잘못된 것을 최고위를 거쳐 재심 요청했다”면서 “처음 나온 후보명단이 국민 보기에 문제점이 있다는 여론이 있어 우리도 다시 고쳐서 4명의 비례 순번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래한국당은 전날 밤까지 회의를 열고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통합당 영입 인재 4명을 당선권에 재배치했다. 그러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이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내며 갈등이 심화됐다. 결국 미래한국당은 일부 순번을 조정하는 수정안을 마련했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되자 한 대표가 당 대표직을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