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 최동석 부부. 박지윤 인스타그램
[일요신문] 박지윤이 사회적 거리두기 발언과 관련된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26일 박지윤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호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논란에 대해 장문의 입장을 전했다.
박지윤은 “어제 하루 동안 저와 관련된 기사로 불편한 마음을 잠시나마 가지셨던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몇 가지 바로 잡고자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3월 21일 생일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산행에 이어 콘도를 방문한 것이 맞고 그 사실을 한 때나마 짧은 생각으로 제 비공개 계정에 공유했다. 이는 비공개 계정이기는 하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많은 분들에게 모범이 되는 사례는 아니기에 그 자체로 질책 받아 마땅하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대다수의 보도에 알려진 것처럼 댓글을 주신 분과 설전을 주고 받았다는 것은 조금 과장된 부분이 있다”며 긴 설명을 이어갔다.
박지윤은 “처음 조심스럽다는 취지로 댓글을 주신 분에게는 상황 설명 차 가족동반 콘도라고 답변을 드렸고 그 상황에 대해 재차 오해하신 분들께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다는 취지의 대댓글을 드렸다. 이 또한 누군가와 설전을 벌이거나 싸우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당시의 분위기도 그렇지 않았다. 평소 솔직하게 소통하던 대로 말씀을 드렸던 것이고 말미에는 한 분이 모두가 힘든 시기이니 서로서로 조금씩 이해하자는 취지의 대댓글을 다셔서 잘 마무리 되는 듯했다. 저 또한 불필요한 오해를 만든 것 같아 최초 게시물을 삭제한 후 조용히 일상을 이어가던 터였다”고 적었다.
이어 “3월 24일 전혀 다른 이슈로 몇 개의 악의적인 댓글을 받았다. 지난 3년간 특정 악플러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았고 두 번의 형사고소 끝에 당사자가 처벌 받은 바 있다. 해당 사건으로 저는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다. 같은 이유로 현재 SNS를 비공개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악의적인 댓글을 받고 보니 자괴감이 들고 힘들었다. 그래서 그 감정을 조금이라도 토로하고자 마음이 힘든 사람들은 알아서 해결하고 내 삶에 간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독백 글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다. 이 사안이나 다수의 분들을 향한 일방적인 오만방자한 일갈이 아니다. 그 스토리 글 이후 이어진 제 피드글에서 제가 판매하는 특정 상품에 대해 답변 드리면서 이 글 또한 불편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 글과 함께 올렸다. 그리고 그 마저도 몇 시간 안에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박지윤은 “3월 25일 두 가지 삭제된 제 개인 공간의 글들이 마치 한 사건인 양 악의적으로 짜집기 되어 누군가에 의해 유출됐다. 그로 인해 최초 보도가 나갔다. 이후에는 비슷한 논조의 후속 보도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을 망각하고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이 사태에 임한 점에 대해서는 변명할 이유도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그 부분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은 충분히 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시는 분들이나 이 사태로 고통받고 계신 분들에게 불편한 마음을 드렸다면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인과관계 없는 두 사건을 악의적으로 짜집기한 누군가에 의해 팩트 체크가 되지 않은 기사들로 저는 어제 하루 많은 분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것만큼은 정말 바로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지윤은 “저는 말의 무게를 그리고 팩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수 년간의 연예계 생활을 통해 의도치 않은 기사와 오해, 악플도 많이 받아왔다. 욕망아줌마라는 별명 덕에 누구보다 열심히 살지만 욕망덩어리라는 편견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어제 하루 제가 받은 말의 무게와 잘못된 팩트의 화살은 너무나도 무겁고 또 가혹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한때나마 일부 포털의 댓글이 사라지면서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고 믿었지만 아직도 왜곡된 보도로 인해 누구나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도 깊이 실감한다. 저 또한 말의 무게를 더 깊이 통감하고 사실에 집중한 방송을 하는 방송인이 되겠다. 다시 한번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제 언행에 좀더 신중을 기해 한 사람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헌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어 자신이 인스타그램을 비공개 계정으로 운영하고 있어 부득이 법무법인을 통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윤은 자신에 대한 논란과 남편인 최동석 앵커에게까지 비난이 일자 결국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문에도 비판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과보다 해명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박지윤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두 다 즐거웠던 50여분간의 산행을 마치고 역병 속에 피어나는 가족애를 실감하며 바로 숲속 카페로”라는 글과 함께 가족여행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한 네티즌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적했고, 박지윤은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프라이빗 콘도에 저희 가족끼리만 있다. 남편이 직장에 출근하는 것보다 안전합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요즘 이래라저래라 프로불편러들이 왜 이렇게 많아. 자기 삶이 불만이면 제발 스스로 풀자. 남의 삶에 간섭 말고”라는 글을 올리며 논란이 일었다.
박지윤의 ‘프로불편러’ 발언과 별개로, 그의 남편인 최동석 앵커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최동석 앵커는 KBS 간판앵커로서 뉴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하고 있는 입장이었다. 가족여행 사실이 알려진 후 KBS 홈페이지에는 최동석 앵커에 대한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KBS 측은 “주의를 줬다”며 입장을 밝혔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