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마케팅’ …민주당 당선 후 복당 불허방침 무력화 시도 파급력 주목
전북 완진무장 무소속 기호 7번 임정엽 후보가 ‘친문 무소속후보’를 선언하며 문재인 마케팅 선거전략으로 총선정국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일요신문=완주] 신성용 기자 = 최근 전북지역 무소속후보들의 당선 후 민주당 복당이나 입당을 주요 선거전략으로 구사하자 민주당이 불허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를 표명하며 친문 후보를 자임하고 나선 무소속 후보가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완주진안무주장수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기호 7번 임정엽 후보가 당선 후 민주당 복당이 아닌 친문 무소속후보를 천명하며 당선 후 문재인 대통령을 적극 돕겠다는 문재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무소속후보들이 당선 후 민주당 입당 계획을 통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을 공략하는 전략과는 방향을 달리한 것이다. 민심의 본질을 문재인 대통령 지지로 보고 문재인 마케팅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유권자들에게 어느 정도 약발이 먹힐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전북지역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 후 민주당 입당 계획을 선거공약으로 발표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이탈이 우려되자 전북도당은 물론 전북지역 선거유세 지원에 나선 이낙연 선대본부상임위원장까지 불허 방침을 분명하게 밝힌 상황이다.
전북 군산에 이어 남원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선대본부상임위원장은 29일 남원 공설시장내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소속이나 타 정당 후보들의 입당, 또는 복당을 허용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6일 고위전략회의에서 “당에서 4·15 총선 출마를 준비하다가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영구 제명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도 무소속 후보들의 민주당 복당을 불허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민주당 복당 입장을 밝힌 전북지역 무소속 후보들은 군산 김관영 후보를 비롯해 당내 경선에 불복하고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주시을 최형재 후보, 남원임실순창 이용호 후보 등이다. 김제부안 김종회 후보도 무소속 출마 회견에서 “무소속으로 기필코 승리해 선거 이후 지역 주민들의 뜻을 받들어 정치적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말해 완곡히 민주당 입당의사를 표현했다
그러나 임정엽 후보는 이들과는 결을 달리한다. 민주당 복당 여부는 차치하고 초당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고 돕겠다는 것으로 민주당이 복당처럼 시비나 제동을 걸기도 어렵다. 임 후보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친문 무소속후보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임 후보는 “전북에서의 민주당 바람이 진정한 전북도민들의 뜻이 아니다”며 “민주당이 잘해서 미는 것도 민주당 후보가 능력이 뛰어나서도 아니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바라는 마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 후보는 “20대 국회가 나라살림을 흔들고 대통령을 힘들게 했으며 동물국회, 식물국회를 만들면서 사사건건 국정운영에 딴지를 걸고 국민들을 얼마나 불안에 떨게 했다”며 “야당은 무지막지했고 여당은 무능했다”고 친문의 배경을 설명했다.
임 후보는 “국가가,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 진정한 민심”이라며 “이 같은 민심을 헤아려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문재인 대통령을 돕겠다”고 피력했다.
또 “오늘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청산과 개혁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친문 무소속후보”라며 “여야를 떠나서 정치적 비전 없이 지역에만 기대는 기형적인 정당과 정치적 소신없이 출마하는 정치인은 그만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임 후보의 친문 무소속후보 선언은 지역정서에 편승한 당선 후 민주당 복당이나 입장이라는 선거전략과 차별화는 전략으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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