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후보 측 “공보물에는 양동면에 설립하겠다고 하고 지평면에 가서는 실수라 해명” / 김 후보 측 “공보물 작성 과정에서 착오 발생 ‘죄송’...주민들에게 사과와 해명 했다”
더불어민주당 여주시 양평군 최재관 국회의원 후보자 대변인 한정미. 한 대변인은 12일 “김선교 후보는 ‘양평 의병박물관’을 어디에 짓겠다는 것인지 공개답변 해 달라”는 논평을 냈다.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유례없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4.15총선 여주시 양평군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최재관 후보 측이 미래통합당 김선교 후보의 공약인 ‘양평의병 기념관 건립’에 대해 공개답변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재관 후보측 한정미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의병의 고장 양평이 선거철을 맞아 뒤숭숭하다. 바로 김선교 후보가 내건 ‘양평의병 기념관 건립’ 공약 때문”이라며 관련 논란을 설명했다.
한 대변인은 “을미사변 당시 전국 최초의 의병운동이 시작된 양평군에서는 지평면에 군부대 부지를 활용하여 을미의병 기념관을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미래통합당 김선교 후보가 공보물을 통해 ‘양평의병 기념관’을 ‘양동면’에 건립하겠다고 명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공보물을 확인한 지평면의 의병후손들은 ‘이미 양평군과 의병기념관 건립사업을 협의하고 있는 이 상황에 양동면 건립은 무슨 말이냐?’ 라며 의문을 표시했고, 이에 김 후보가 지평면에 찾아와 ‘실수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수였다고 해명한 게 사실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며 “지평에서는 양평 3선 군수출신이 실수를 한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잘못된 공약을 바로 잡을지 의아해하고 있고, 반면에 양동에서는 공보물에 명시된대로 양동에 짓는 게 맞느냐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김선교 후보 본인이 공개적인 입장표명을 통해 혼란을 수습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공약은 명확해야 한다”라고 지적한 한 대변인은 “최재관 후보는 이미 ‘지평의병 지평전투기념관’이 있는 지평면에 국립근현대사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며 “또한 한편으로는 양동면과 양평읍에서 추진되고 있는 양평의병 기념사업을 내실 있게 지원해 양평군 전체가 전국 의병운동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선교 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보 선거 공보물에 ‘양평의병 기념관’을 양동면에 설치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데 대해 12일 사과했다.
김선교 후보는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발송한 공보물에 “양동면에 양평의병 기념관을 설치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캠프관계자는 “공보물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했다. 양평의병 기념관은 지평에 설치하는 게 맞다.”고 해명하고, 이어 “김선교 후보가 지평 의병 관계자들을 만나 해명과 사과를 했다.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경솔함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1907년 영국기자 ‘F.A 맥켄지’가 촬영한 ‘지평의병’ 실제사진
다음은 최재관 후보 캠프 한정미 대변인 논평 전문.
“김선교 후보는 ‘양평의병 박물관’을 어디에 짓겠다는 것인지 공개답변 해주십시오.”
양평은 의병의 고장입니다.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의 마지막 회를 장식한 의병들의 실제 모델은 양평군 지평면에서 일제에 맞선 ‘지평의병’들이었습니다.
조선의 국모를 살해한 을미사변에 맞서 지평과 양동 등지에서 불길처럼 일어난 양평 의병들은 이후 광복군이 되고 국군이 되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그래서 ‘국맥’이라고 합니다.
6.25 전쟁 당시 중공군을 첫 번째로 격퇴한 지평리 전투의 고장이기도 한 지평면에는 현재 ‘지평의병 지평전투기념관’이 있습니다. 양동면과 양평읍에서는 활발한 양평 의병운동 기념활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 의병의 후예 양평이 선거철을 맞아 뒤숭숭합니다.
바로 김선교 후보께서 내건 ‘양평 의병 박물관 건립’ 공약 때문입니다. 김 후보의 공보물에는 양평의병박물관을 양동면에 짓겠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공보물을 본 지평면의 의병후손들은 이게 어떻게 된 거냐고 모이셨고 그 자리에 김 후보가 다급히 참석해서 ‘실수’였다며 사과하셨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구전이 사실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지평에서는 “양평에서 3선을 하신 후보가 그런 실수를 한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양평의병박물관은 어디에 지을 건지 의아해하는 목소리들이 나옵니다. 양동면에서는 “공보물에 명시된 대로 양동에 짓는 거 맞느냐” 라고 물으십니다. 양평읍에서는 “실수인지 의도인지 발언당사자가 분명히 해서 혼란을 막아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선교 후보님, 양평의병박물관을 구체적으로 어디에 지으실 것인지 공개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주십시오. 혼란을 막고 양평 전체가 의병운동의 전국적인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때입니다.
공약은 명확해야 합니다. 실현가능해야 합니다.
최재관 후보는 이미 공적인 유세현장과 공식블로그를 통해 ‘지평의병 지평전투기념관’이 있는 지평면에 국립근현대사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였습니다. 한편으로 양동면과 양평읍에서 추진되고 있는 양평의병 기념사업을 내실 있게 지원하고 양평군 전체를 전국적인 의병운동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돕겠습니다.
이미 양평군은 지평면의 군부대 부지를 활용한 의병 기념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평리 전투를 기념하는 평화공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회에 들어가 힘 있게 돕겠습니다.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경기도의 협력을 이뤄내겠습니다.
공약은 지역의 특성을 정확하게 반영해야 합니다.
양동면은 의병운동의 고장이자 IMF 외환위기 시절 수많은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숲 일자리’ 사업이 전국 최초로 시작된 고장으로 이곳에서 백년 숲 가꾸기 국가일자리 모델을 힘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양평읍은 의병의 후예이자 12만 양평군민의 문화적 자부심의 상징지역으로 이곳에 ‘대규모 아트홀’ 건립 및 복합문화공간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더 이상 선거가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고 양평과 여주의 조화로운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김선교 후보님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드립니다.
2020년 4월12일
여주시 양평군 국회의원 후보자 최재관 대변인 한정미
여주시 양평군 국회의원 후보자 최재관 대변인 한정미
문제가 된 김선교 후보 공보물. 양동면에 ‘양평의병 기념관 설치’를 약속하는 공약내용이 담겨 있다.(중앙 빨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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